[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Ⅵ](16)"배가 아파요"… 식중독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Ⅵ](16)"배가 아파요"… 식중독
복통·설사·구토 등 장염 증상… 대부분 세균성
  • 입력 : 2016. 06.03(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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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예측 지도

식중독 예측 지도

식중독 예측 지도는 식중독 발생 정보와 기상·환경·진료 정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빅데이터 등을 통해 지역별 식중독 발생 위험을 지도 형태로 표현한 서비스다. 식중독 예측 정보는 위험 지수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고', '위험' 등 4단계로 구분되는데 발생 위험 정보는 각 시·군·구 단위로 확인할 수 있다.

부패 음식 끓여 먹어도 안심할수 없어
장염 비브리오는 간질환자 등 치명적
장출혈성 대장균 어린이들 쉽게 감염

부지환 교수

새벽 5시 30분. 환자를 실은 119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요란했다. 병원 응급실에는 하나같이 배가 아프고, 설사와 구토를 했다고 하면서 30분 만에 5명의 환자가 실려왔다. 문진결과 환자들은 하나같이 결혼식에 다녀왔다고 했다. 그런데 한 환자를 진찰하던 중 옆에 있던 다른 환자가 이 환자를 아는 척하며, 말을 건넸다. 알고 보니 낮에 같은 결혼식 피로연에 갔던 사람이라는 것이다. 자세한 검사를 하지 않아도 식중독임을 직감케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계절적으로 식중독이 유행하기 시작한다.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부지환 교수의 협조를 통해 식중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날씨가 더워지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뉴스가 있다. 특히 집단 식중독 발생사태가 매해 끊임없이 보도된다. 하지만 집단발생 사태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작은 부주의로 가족의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식중독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이란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 물질에 의해 오염된 식품의 섭취와 연관해 발생했거나,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는 감염성 및 독소형 질환(식품위생법 제2조 제10호)을 일컫는다. 더구나 최근들어서는 계절과 관계없이 식중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식중독의 주요한 증상은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소위 장염 증상이다. 전체 80% 이상이 세균성 식중독이라고 보면 된다. 세균은 상온에서 30분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특히 섭씨 30℃가 웃도는 날씨에는 4~5시간 만에 식중독을 일으킬 정도로 빨리 번식한다. 식중독은 오염된 상한 음식을 먹은 후, 그 세균이나 독소의 특성에 따라 수 시간 안에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발병 2~3일 후에 저절로 낫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설사나 구토를 계속해 탈수 증세를 보이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서둘러 병원에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음식 섭취 후 발생하는 피부 발진으로 응급실을 찾은 사람들이 "이거, 식중독 증상 아닌가요?" 묻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알레르기에 의한 사례이며, 식중독 증상이 아닌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식중독에 대해 알아본다.

# 포도상구균 식중독

음식을 끓이면 균은 죽는다. 하지만 이 독소는 없어지지 않는다. 때문에 부패한 음식을 끓여 먹는다고 안심 할 수 없다. 이 균이 만든 독소가 들어있는 음식을 먹고 1~6시간이 지나면 구토 복통이 생기고 약 1/3에서 설사가 일어나며 약 12시간 동안 증세가 지속된다. 고기나 우유, 마요네즈, 치즈, 아이스크림과 같은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장염 비브리오 식중독

장염 비브리오 식중독은 생선회나 굴, 낙지, 조개 등을 날 것으로 먹은 후 발생한다. 또 이 균은 높은 염분농도에서도 살 수 있기 때문에 짭짤한 젓갈을 먹고도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대부분 5~6일 정도 경과하면 회복되지만 간질환이나 당뇨병이 있는 환자, 알코올 중독자 환자에서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 할 수 있다.

# 장출혈성 대장균 식중독

장물혈성 대장균 중 특히 병원성 대장균 O-157에 의한 식중독은 소나 돼지의 내장에 서식하는 병원성 대장균 O-157이 원인으로 육류를 잘 익혀 먹지 않거나 상한 햄버거 등을 섭취했을 경우 발생하며, 특히 어린이에게 쉽게 감염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살모넬라균 식중독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은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음식 특히 계란, 우유를 먹거나 보균자와 접촉해 발생한다.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고 약 12~24시간 정도 지나 심한 복통, 설사, 구토, 발열, 오한이 발생한다.

# 독버섯-독초 / 복어독 (Tetrodotoxin) 등

앞서 나열한 여러 세균에 의해 식중독 이외에 독버섯-독초 중독, 복어독 중독 등도 결국 식품의 섭취와 연관된 질환으로 식중독에 속한다. 다만 그 증상이나 치료는 앞의 질환들과는 상당히 다르다.

부지환 교수는 "식중독은 예방이 최선이다. 식중독 예방을 위한 생활 요령을 살펴보면 음식물의 유통기한을 반드시 확인하고 의심스러우면 먹지 말아야 하고 냉장실과 냉동실은 2/3만 채우고 냉장실은 최소 5도 이하, 냉동실은 영하 15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세균의 번식을 막는데 효과적"이라면서 "요리 시에는 손이나 조리 도구를 깨끗이 씻어 사용하고 칼이나 도마도 야채용과 육류용으로 구분해 사용하며 조리 후 행주나 도마는 삶거나 소독해야 한다. 더불어 음식은 날것으로 섭취하는 것을 피하고 충분히 익혀서 먹도록 한다. 무엇보다 손을 씻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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