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제주 야간 문화관광상품은 앞으로도 없다

[편집국 25시]제주 야간 문화관광상품은 앞으로도 없다
  • 입력 : 2016. 06.16(목)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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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바쁜 항공노선의 주인공 제주는 이미 세계적인 관광지다. 많은 학자가 주목하는 독자적이고 세계적인 문화유산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에는 야간관광 상품으로 내세울 만한 공연이 없다. 다른 지역의 기획사들이 만든 공연이 중국인 등에게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 공연을 제주의 문화상품으로 보는 제주도민은 드물다.

5월21일 서울 국립극장의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진 제주도립무용단의 '춤, 홍랑' 특별공연은 제주 문화를 소재로 만든 공연상품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실 공연 전에는 거의 모든 관계자가 흥행에 참패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그러나 공연 3시간 전부터 관객이 밀려들어 객석 1525석 중 1510석이 채워졌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제주도 관계자들에게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공연이 끝나고 리셉션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며 흥분된 목소리를 감추지 않았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모든 분들의 응원을 모아서 제주문화 대표주자의 하나로 발전시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공연을 지켜본 국내 문화예술계 거목들도 한결같이 "세계적"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도립무용단의 이 공연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제주도감사위원회가 새로운 창작 작품을 개발하지 않고 같은 작품을 계속 무대에 올린다고 문제 삼은 것이다. 감사 결과를 이행하려면 아무리 작품성이 뛰어나고 흥행에 성공해도 다시 무대에 올려선 안된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은 제주도립무용단 안무자 임기 만료 3개월 전 실적을 평가해 재위촉할 수 있는 규정을 무시하고 15일자로 안무자 모집 공고도 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고 좋은 성과를 냈어도 이렇게 담당 공무원이 마음 내키는 대로 처리할 수 있다.

원희룡 도지사의 인사말 중에 이런 내용도 있었다. "탐라왕국 천년의 자랑스러운 문화, 앞으로 우리가 아끼고 키워나가야겠습니다." <표성준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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