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지엄]세계자연유산 만장굴과 부종휴, 그리고 꼬마탐험대

[심포지엄]세계자연유산 만장굴과 부종휴, 그리고 꼬마탐험대
"로렐라이·인어공주처럼 부종휴와 꼬마탐험대 스토리텔링"
  • 입력 : 2016. 07.18(월)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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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유산 등재 선구자인 부종휴 선생을 기념하고 재조명하는 심포지엄 발표자와 토론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경민기자

동굴·식물·한라산 가치 등 발굴
업적 집대성 기록화 작업 시급
제주도 자연 연구사 정립 과제


유네스코 세계 세계자연유산 등재의 선구자 부종휴를 기념하고 재조명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15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거문오름 지구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열렸다.

2016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부대행사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은 '세계자연유산, 만장굴 가치 발굴의 선구자 재조명-만장굴과 부종휴 그리고 꼬마탐험대'를 주제로 마련됐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거문오름국제트레킹위원회(위원장 강만생)가 주관했으며, (사)한산부종휴선생기념사업회(이사장 고민수, 전 제주시장)가 후원했다. 심포지엄에는 각계 인사가 두루 참석했다. 이순배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원장, 고민수 (사)한산부종휴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과 부만근 전 제주대 총장, 부삼환 제주부씨대종회 회장, 제주도의회 오승익 전 사무처장, 하논분화구복원범국민추진위원회 이석창 부위원장, 세계자연유산 제주해설사회 한원택 회장 및 부연배 전 회장 등이 참석했다.

심포지엄을 주최한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이순배 원장은 "세계자연유산 만장굴을 최초 탐사한 부종휴와 그의 제자들인 '꼬마탐험대'의 업적을 재조명함으로써 만장굴의 역사를 정립하고 향후 세계자연유산 선구자의 기념사업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고정군 박사

▶주제발표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고정군 박사는 부종휴와 꼬마탐험대의 만장굴 탐사와 가치에 대해 평가하고 부종휴의 동굴·한라산 탐사, 식물, 고고학 등 분야에 남긴 걸출한 업적을 집중 조명했으며, 향후 기념사업의 방향과 과제에 대해서도 제언했다. 고 박사는 그동안 언론에서 특집기획으로 다뤄온 부종휴 선생에 대한 일대기를 분야별로 소개하고 동굴탐사, 한라산 및 식물조사를 통해 남긴 업적을 소개했다.

고 박사는 기념사업 방향과 관련 ▷부종휴 선생과 꼬마탐험대의 역사를 알리는 기념조형물 사업 ▷부종휴 선생 관련 자료의 수집 및 집대성 기록화 사업 ▷만장굴, 한라산 등과 연계된 학술 및 문화행사 등 기념화 사업 ▷부종휴와 꼬마탐험대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교육, 체험프로그램 사업 등의 기념화사업 시작을 통해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특별자치도와 도의회, 한산부종휴선생기념사업회 등이 참여하여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할 것을 제언했다.

강시영 선임기자

한라일보 강시영 선임기자는 "한라일보는 2004년 '생태계 보물섬 제주, 백년의 기록'을 주제로 부종휴 선생의 업적을 추적보도 하던 중 그가 크나큰 족적을 남겼음을 확인하고 재조명 작업에 들어갔다"며 "선생은 자녀들에게 '부한라·부만장'이라는 별칭으로 부를만큼 한라산과 만장굴에 대한 열정이 많았던 분"이라고 부종휴 선생을 소개했다.

그는 "하지만 부 선생을 위한 기념사업은 지지부진했고 업적에 대한 평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꺼져가던 부종휴 기념사업회는 2014년 홍경희 도의원의 노력으로 기념사업회가 공식적으로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념사업회가 출범한 만큼 앞으로 쌓여있는 과제들을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가 남긴 논문과 언론 인터뷰, 기고 등을 발굴해 우선적으로 자료를 집대성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강시영 선임기자·강경민·김지은·채해원·강경태기자



"한산과학상 제정 부종휴 선생 뜻 이어야"

세계유산센터에 전시실 마련

스토리텔링·상품화 방안 고민

김녕초 선배 발자취 탐험 검토


15일 거문오름국제트레킹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된 '만장굴과 부종휴, 그리고 꼬마탐험대' 심포지엄에서 토론자들은 만장굴 등 용암동굴과 한라산 가치에 주목한 부종휴 선생의 삶을 재조명하고 세계자연유산 선구자로서 그의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강만생 거문오름국제트래킹위원장을 사회로 김두전 꼬마탐험대 대원, 홍경희 제주도의회 의원, 윤석훈 제주대 교수가 지정 토론했으며, 고민수 (사)한산부종휴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 양인자 김녕초 교장 등이 토론을 이어갔다.

강만생 위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부종휴 선생의 삶을 재조명함으로써 잊혀진 역사를 복원하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자는 취지"라면서 "한산부종휴선생기념사업회도 학술자료 데이터베이스화, 사진자료 디지털화 등의 작업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 상품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 곧 그 결실을 도민들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두전 대원은 "최근 만장굴 가치가 희소되고 있지 않나 걱정된다"면서 "만장굴 가치 높이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원은 "만장굴의 가지굴인 용천굴, 당처물굴 등에도 함께 주목하고 영상전시관을 설립해 이를 통합해 알려나가야 한다"며 통합영상전시관 운영을 제안했다. 또 김 대원은 "71년부터 지금까지 만장굴의 단 10%인 2㎞ 구간만 공개되고 있다"면서 "방문객들이 종점 만쟁이거멀, 제1입구 등 만장굴의 숨겨진 보물을 알 수 있도록 개방 구간을 확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종휴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주제발표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홍경희 도의원은 세계적 명소인 독일의 로렐라이 언덕과 덴마크 인어공주 상 등을 예로 들며 만장굴에 부종휴 선생과 꼬마탐험대 스토리를 녹여낼 것을 주문했다.

홍 의원은 "부종휴 선생과 꼬마탐험대에 의해 만장굴이 발굴됐지만 만장굴을 방문한 사람들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른다"면서 "홍보관을 거치지 않더라도 만장굴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지난 14일 부종휴 선생과 꼬마탐험대에 대한 부조작품이 만장굴 입구에 설치되기로 결정된 점은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윤석훈 교수는 "부종휴 선생의 제주 자연에 대한 열정이 후대에까지 계승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이 꾸준히 추진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본다"면서 "한산과학상 제정, 꼬마탐험대와 관련한 스토리텔링 해설 사업, 신진 연구자들을 위한 한라산 만장굴 기초학술연구비 지원 등을 장기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지정 10주년을 맞는 내년에 세계유산지역 확대 인증 추진과 함께 자연유산센터에서 부종휴 전시실 개관행사가 개최되길 소망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토론을 지켜본 고민수 이사장은 "의미있는 제안들이 지속성있게 추진되길 바란다"면서 "부종휴 선생 관련된 자료를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서라도 기념사업회가 모두 인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인자 김녕초등학교 교장은 "부종휴 선생과 꼬마탐험대의 후배인 김녕초등학교 학생들이 선배의 발자취를 기념하기 위해 탐험한 구간 중 일부를 전문가와 함께 탐사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채해원·강경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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