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Ⅵ](24)소아 편도·아데노이드 비대 질환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Ⅵ](24)소아 편도·아데노이드 비대 질환
애들 콧속과 목이 불편하다면 각별한 주의를
  • 입력 : 2016. 08.05(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치아 부정교합 동반되는 얼굴변형도
급성편도염·편도주위 농양으로 진행
중이염·코골이 등 증상따라 제거수술

일부 가정에서 아이들이 잦은 감기로 인해 근처 병원에 가면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커서 비염, 중이염에 잘 걸립니다. 편도가 좀 크네요. 보통은 애들이 성장하면서 점차 작아지니 지켜보세요"라면서 종종 약을 처방받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수술을 하는 병원에 가면 편도와 아데노이드 절제 수술을 권유받는 경우도 있다. 주변의 또래 아이들 중에는 수술을 받고 비염이 좋아지고 코골이도 없어졌다는 얘기가 들리기도 한다. 소아의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 질환이 어떤 병이며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제주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송찬일 교수의 도움으로 자세히 알아본다.

편도의 구조

# 편도와 아데노이드는

편도란 목구멍 안쪽 인두 점막 속에 발달한 림프조직체를 말한다. 구개편도, 인두편도, 설편도, 이관편도로 구성되며, 이 중에서 우리가 흔히 편도 혹은 편도선이라고 말하는 것은 구개 편도이다. 또 인두편도를 아데노이드라고 흔히 지칭하며 해부학적으로는 비인두의 위쪽 뒤에 위치해 입안을 통해서는 잘 보이지 않으며 가는 내시경으로 코 안쪽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야만 볼 수 있다. 구개편도와 아데노이드는 상부 호흡/소화기관의 주요 면역학적 기관으로 국소 면역 기능과 면역감시기전을 통한 신체 방어 체계도 동시에 담당하는 것으로 추정돼 왔다.

# 편도와 아데노이드의 비정상적 비대로 인한 질환

소아의 편도와 아데노이드는 원래 성인보다 크지만 과도하게 큰 경우를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증이라고 하며 이런 경우 목 속(구인두)은 편도 때문에 막혀있고 코 뒤(비인두)는 아데노이드 조직에 의해 꽉 막혀 있다. 따라서 코를 심하게 골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생겨 깊은 잠을 잘 수가 없다. 깊은 잠을 잘 때 분비되는 성장 호르몬의 양이 줄어들어 장기적으로는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작은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을 막아 중이염도 상대적으로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정상인에서 코에서 분비되는 콧물은 본인이 느끼지 못하게 조금씩 코 뒤쪽으로 넘어가게 돼 있으나 아데노이드가 막음으로 인해 콧물의 자연스런 배출이 제한되고 코로 공기가 잘 통하지 않기 때문에 부비동염(축농증)도 쉽게 발생하게 된다. 성장과 발달의 측면에서는 코막힘으로 인해 집중력이 저하됨은 물론 오랜 기간 입을 벌리고 숨을 쉬게 되면 턱이 작아지고 치아의 부정교합이 동반되는 '아데노이드형 얼굴'로 변형될 수 있다.

편도 표면은 울퉁불퉁하고 작은 홈이 많이 있다. 여기에 편도결석이라는 것이 생겨 악취가 나는 작은 알갱이가 발생해 구취(입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편도 내의 분비물과 음식찌꺼기, 세균 등이 쌓여 생기는 것으로 이런 경우도 가장 확실한 해결방법은 편도 절제 수술이다.

급성 편도염은 편도의 크기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나 편도 비대가 있을 경우 그 증상의 정도가 더 심할 수 있다. 급성 편도염의 주된 증상은 고열을 동반한 인후부의 통증이다. 음식물을 삼킬 때 통증이 심해 물이나 음식 먹는 것을 힘들어 하며 소아의 경우에는 쉽게 탈수 증세를 보일 수 있다. 그 외에도 근육통과 귀의 통증을 동반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편도주위 농양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편도주위 농양으로 발달하는 경우에는 극심한 통증이 있고 호흡곤란까지 동반될 수 있다. 드물지만 편도염을 일으킨 세균으로 인해 2차적인 신장염, 성홍열, 이동성 다발관절염과 심내막염(류마티스 열)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항생제를 포함한 적극적인 치료가 권장되고 있다.

#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편도와 아데노이드 비대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편도를 제거할 필요는 없다. 다만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급성 편도염이 1년에 6회 이상 또는 최근 2년간 1년에 3회 이상 자주 발생한다면 편도를 제거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아울러 편도와 아데노이드 비대로 인해 중이염, 부비동염이 생기는 어린이나 심한 코골이, 수면 무호흡, 수면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편도 및 아데노이드를 제거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편도와 아데노이드 절제 수술은 다양한 방법이 개발돼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편도 절제술과 달리 편도의 피박을 제거하지 않고 편도 조직만을 미세절제흡인기를 이용해 제거하는 피타(PITA: Powered Intracapsular Tonsillectomy and Adenoidectomy) 라는 방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 방법으로 수술을 할 경우 편도피막을 보존하므로 보존된 피막이 생리적인 드레싱 역할을 하고 인두 근육을 보호하는 방어막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전통적인 술식에 비해 코골이 및 구강 호흡에 대한 치료 효과는 비슷하면서 상대적으로 통증 기간이 짧고 통증도 적고 정상 식사를 시작하는 시기도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편도 피막을 포함해 일부 조직을 남길 수밖에 없으므로 수술 후 재발하는 경우가 간혹 있고, 반복되는 급성 편도염으로 인해 수술을 하는 경우나 만성 편도염이 있는 경우, 성인에서 편도 절제 수술을 하는 경우에는 적합한 방법이 아니다.

소아에 있어서 편도와 아데노이드의 비대는 생리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그 정도가 병적인 상태를 야기하거나 장기간에 걸쳐 어린이의 성장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이에 대해서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약물 치료를 지속하면서 어린이가 충분히 성장하기를 기다리는 경우도 있고 일부 어린이에서는 수술을 시행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에 수술이 필요하다고 해도 만 3~4세 이전에는 대게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환아의 상태에 따라서 수술 시기는 변동이 될 수 있다. 송찬일 교수는 "자주 반복되는 편도염이나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이 있는 어린이, 편도와 아데노이드 비대로 인해 중이염과 부비동염이 발생하는 어린이들은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89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