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25시]청춘들의 목소리

[편집국25시]청춘들의 목소리
  • 입력 : 2016. 10.13(목) 00:00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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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드라마 '청춘시대'에 등장하는 주인공 윤진명의 삶을 다시 떠올려 보자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대학생 진명은 돈 없는 청춘이다. 6년째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동생과 매일 동생의 곁을 지키며 병간호하는 엄마,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진명에게 돌아오는 건 빚뿐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진명은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평범한 회사원이 되기를 꿈꾸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그에게는 사랑도 사치였다. "회사원이 될거야. 죽을 만큼 노력해서 평범해질 거야. 나는 지금 평범 이하다"라는 진명의 대사는 아리기만 하다.

이 드라마가 20~30대에게 공감을 이끌어 낸 것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아등바등 살아가는 진명을 포함한 다섯 명의 여대생의 삶을 통해 청년실업률, 데이트폭력, 새로운 가족의 형태, 뒤늦게 잃어버린 꿈을 찾아가는 모습 등 요즘 청춘들의 고민을 현실적으로 담아냈기 때문이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비슷한 고민을 그대로 안고 살아가는 청춘들을 마주할 때가 있다. '흙수저', '열정페이', '삼포세대' 등과 같은 신조어의 등장은 청년들의 암울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들을 위한 청년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체감도는 그리 높지 않다. 이에 일부 지역에서는 직접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청년정책을 만들기 위한 작은 변화가 일고 있다.

제주에서도 제주형 청년정책 수립을 위한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6월 제주도 청년 기본조례 제정에 따라 제주도에 청년정책 전담조직을 신설했고, 제주청년활동가 55명으로 구성된 청년원탁회의가 최근 활동을 본격화했다. 이들은 앞으로 청년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비롯해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만들기에 나선다. 제주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할 창구가 마련된 건 반가운 일이다. 청년들의 고민을 어떻게 정책적으로 풀어나갈지 이들의 소식이 기다려진다.

<박소정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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