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오라관광단지 등 주요현안 놓고 설전

카지노·오라관광단지 등 주요현안 놓고 설전
김희현 의원 "협치 안되고 오라단지 제주미래비전에 안 맞아"
원희룡 지사 "심의도 안해주고…오라단지 심의과정 관여안해"
  • 입력 : 2016. 11.17(목) 16:41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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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오라관광단지 등 주요 현안에 대처하는 도정의 방식을 놓고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의원 간에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김희현 의원은 17일 도의회 제2차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협치를 내건 원 지사가 실제로는 의회와 협력을 하지 않았다며 첫 포문을 열었다.

그는 "도정 운영 방식이 협치라고 홍보했는 데 도민들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면서 "협치위원회 조례 제정에서부터 많은 문제점이 발생했다. 조례제정은 당연히 의회와 협의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원 지사가 "협치조례를 제출했는데 의회가 심의를 안해준 것 아니냐"고 발끈하자, 김 의원은 "문제가 있으니 심의를 안 한 것이다. 그럼 조례의 (제정)방향을 전향해서 의회를 설득해야지, 심의를 안해주면 (조례 제정 노력을) 안하냐"고 공세를 취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원 지사는 "심의를 안해주는 데 협치를 안했다고하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카지노 발언'을 두고도 원 지사와 김 의원은 충돌했다. 김 의원은 "원 지사가 (취임 초기)'임기 내 카지노 신규 허가 안 내준다'고 했다가 '제주에 국제적 수준의 카지노 2~3개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후엔 '복합리조트 운영을 위해 최소한의 현금 수입원으로 카지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사가 미묘하게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했다.

 원 지사는 "(전체 발언 내용 중) 부분만 뽑아놓고선 입장을 바꾼다고 말하면 반론할 게 많다"면서 "지금까지 일관된 입장은 국제적 수준의 카지노 감독기구가 설치되지 않고 카지노의 재정적 기여가 없으면 절대로 신규 허가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도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은 오라관광단지가 미래비전에 부합하느냐는 자신의 질문에 원 지사가 "지금 심의중이다. 판단할 수 없다"고 답하자 "이 사업은 제주미래비전과 그간 밝혀온 중산간 개발 가이드라인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위원회 심의 결과를 들여다보지 않고 심의 과정에 관여하지도 않는다'는 원 지사의 발언에 대해선 "도청 국장이 심의위원회에 들어가지 않느냐, 도정은 제주도를 관리·총괄하는 데 위원회에 관여 안하면 도정의 역할이 뭐냐"고 따졌다. 심의위원회에 제주도 고위 간부가 참석하고 있는데도, 원 지사는 '심의 과정에 관여할 수 없다'는 말로 그간의 논란에서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에 원 지사는 "(현재 제출된 오라관광단지) 사업계획서는 달랑 2장"이랴며 "앞으로 국제적인 투자기관과 신용기관 등을 통해 철저히 자본조달 계획 등을 철저히 검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 지사는 '행복주택 부지로 시민복지타운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 "그럼 어디에다 지어야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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