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Ⅵ](38) 코 건강 위한 코세척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Ⅵ](38) 코 건강 위한 코세척
불편한 코 증상 개선·호흡기 건강 유지 해결책
  • 입력 : 2016. 11.25(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겨울철 호흡기 건강을 위해 코의 위생관리가 중요한데, 효과적인 코세척이 이뤄지면 더할 나위가 없다. 효과적인 코세척 방법으로는 주사기나 관장기 등을 이용해 약간의 양압을 주어 비강 후방부나 부비동 입구까지 세척을 시행하는 방법 등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0.9% 멸균생리식염수 사용 안전·편리
올바른 세척 방법으로 코 불편함 해소
제주대학교병원·한라일보 공동기획


건조한 공기와 급격한 일교차의 변화 등으로 인해 비염이나 인후두염 같은 상기도 감염 뿐만 아니라 2차적으로 부비동염(축농증), 기관지염, 폐렴 등의 염증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쉬운 계절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외출 후 손을 잘 씻고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 주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더불어 코의 위생관리도 중요하다. 코는 사람이 숨쉴 때 외부로부터 침투하게 되는 이물질이 들어오는 첫 관문이자 인체내 첫 번째 면역학적 방어를 담당하는 곳으로, 코의 내부 환경을 깨끗이 정화하고 이물질을 포함하는 점액을 청소하기 위해 코세척을 병행한다면 예고없이 침입한 불청객으로부터 야기된 불편한 코 증상을 개선하고 호흡기 건강을 유지하는데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강주완 교수와 김정홍 교수의 도움으로 코 건강을 위한 코세척에 대해 알아본다.



코세척은 아주 오래 전부터 시행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과거 힌두교 수련 중 개인 위생을 위해 코 세척을 일상적으로 했다는, 이슬람 종교에서는 세정식 때 손을 이용해 코로 흡입 후 불어서 코 안을 청소했다는 기록이 있다.

코세척 재료로는 우리 몸의 체액과 같은 농도의 0.9 % 멸균생리식염수가 가장 많이 사용되지만 3~3.5% 고장성 식염수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있다. 하지만 아직도 명확한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0.9 % 멸균생리식염수를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편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혹 집에서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에는 적정 농도를 유지하지 못하거나 세균 감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생리식염수 세척보다 더 좋은 효과를 얻기 위해 다양한 첨가물을 섞어 세척을 할 수도 있다. 뉴질랜드 특산물인 마누카 꿀이나 충치 예방 효과가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는 자일리톨, 계면활성제 성분이 들어있는 1% 베이비 샴푸 등을 생리식염수에 희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첨가물의 안정성이나 효과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아직도 있어 더 많은 연구를 통해 타당한 결론에 이른 후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있다.

코세척시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코 안으로 식염수를 관류시키게 되는데 물론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는 아무런 도구 없이 생리식염수를 코로 들이마실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방법으로는 단지 비강 전방부에 수분을 공급해 주는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많고, 부주의로 중이강으로 물이 들어가면 귀가 먹먹함을 호소할 수도 있어 지양해야 한다. 따라서 보다 효과적인 코세척 방법은 첫째, 주사기나 관장기 등을 이용해 약간의 양압을 주어 비강 후방부나 부비동 입구까지 세척을 시행하는 방법이다. 두번째, 주전자처럼 생긴 용기를 이용해 한쪽 콧구멍에 식염수를 넣어주고 이를 반대측 비강이나 구강으로 배출하는 방법이다. 세번째, 이미 용기 안에 세척액이 들어있는 기성제품이 있는데 물리적 세척이 가능한 제품부터 단순 습윤의 효과를 위한 분무형태의 제품까지 다양하다. 어떤 형태이든 정확한 코세척 방법을 익혀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세척은 3~5세 이상의 소아에서부터 충분한 교육과 이해를 통해 가능한데 시행에 있어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다. 첫째, 주사기나 관장기 등 양압을 이용해 코 세척을 시행할 경우 비출혈이나 코, 안면부 통증이 유발될 수 있어 주사기의 끝이 비중격 점막에 직접 닿지 않도록 약간 외측을 향해 주입하고 과도한 힘을 가하지 않도록 한다. 방법은 오른쪽 코는 왼손으로, 왼쪽 코는 오른손을 이용해 세척하면 된다. 둘째, 양압을 이용 세척을 하는 경우 먼저 숨을 들이마시고 호흡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고개를 숙이고 약간 옆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런 다음 입을 벌린 상태에서 세척기의 끝부분을 콧구멍 위쪽에 살짝 걸친 후 식염수를 주입하고, 그리고 나서 코 내부 압력을 이용해 풀어서 코 바깥으로 배출하고 입으로 천천히 숨을 들이쉰다. 앞서 언급했듯이 세척 중 코로 숨을 쉬거나 혹은 침을 꿀꺽 삼키게 되면 세척액이 이관을 통해 중이로 들어가 이충만감이나 중이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세번째, 세척 중 "크" 소리를 내게 되면 연구개가 위로 올라가서 비인강이 닫히면서 목 뒤로 넘어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만일 목 뒤로 넘어가는 것이 있다면 입으로 뱉어내도록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세척액이 기도로 스며들어가 흡인 반사 기침이 유발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척액은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게 35~40℃ 내외로 미지근한 상태로 유지해서 사용하고 세척 도구를 깨끗하게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균 감염이 발생할 경우 코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멸균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세척은 코 질환의 원인이 되는 과도한 점액 분비물, 공해물질, 알레르기항원 같은 이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코 점액 내 함유된 염증매개체를 청소해 줌으로써 소아나 성인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비부비동염(축농증)이나 비염 등을 예방하고 약물 복용을 줄여줄 수 있는 경제적인 치료 방법이다. 누구나 처음 시작할 때 저항감과 불편감이 있을 수 있지만 적절한 방법을 숙지하고 반복적으로 시행하면 환절기 코 증상이나 코 질환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77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