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년 혼자만 다른 반 된 초등 2학년 주인공 등장
하루하루가 모험인 시절 좌충우돌 성장과정 그려
곧 2학년이 되는 쥘리에트. 학교에서 처음으로 언니나 누나로 불리게 될 쥘리에트는 새 학년을 맞는 각오가 남다르다. 학교에 갈 때 필요한 물건들을 미리미리 꼼꼼하게 꼽아본 뒤 엄마랑 같이 마트에 가서 하나하나 찬찬히 산다. 없는 게 없는 만능 필통, 가벼우면서도 예쁜 책가방, '짱' 귀여운 공책, 사과 모양 지우개…. 책가방 정리도 야무지게 해놓는다.
드디어 내일은 학교 가는 날. 쥘리에트는 좋아하는 원피스를 고르고 책가방을 챙기고 보글보글 거품 목욕을 하는 등 한시도 가만있지 못한다. 혹시 빼먹은 건 없을까, 책가방을 몇 번이나 뒤집어엎었다가 다시 정리했는지 모른다.
새 학년이 시작되는 날, 쥘리에트는 학교로 걸어가는 길에 친구를 만난다. 그런데 오랜만에 본 친구들의 표정이 마냥 즐거워보이지 않는다. "우리, 같은 반이 안되면 어떡하지?" 그 말을 듣는 순간 쥘리에트는 눈이 번쩍 뜨인다. 그런 생각은 꿈에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 우리가 같은 반이 안될 수도 있다는 거야?"
프랑스 출신 나탈리 다르장이 글을 쓰고 야니크 토메가 그림을 그린 '헉, 나만 다른 반이라고?'는 아이들이 새 학년이나 새 학기를 맞아 흔히 겪게 되는 고민을 속시원히 풀어낸 동화다. 학교 생활 중 누구나 한번쯤 경험하게 되는 사연들을 재미난 그림에 버무려냈다.
과연 쥘리에트는 단짝 친구들과 같은 반이 되었을까. 안타깝게도 쥘리에트는 친구들과 떨어져 혼자만 다른 반이 됐고 거기다 심술 자매 삼총사와 한반이 된다. 쥘리에트는 학교 생활을 아무 탈없이 헤쳐갈 수 있을까.
책은 쥘리에트의 모습을 통해 단짝 친구들과의 우정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법, 성격이 맞지 않는 아이와 짝꿍이 되었을 때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 별 것 아닌 걸로 꼬투리를 잡아서 놀려 대는 친구에게 당당히 맞서는 법 등을 알려준다. 하루하루가 모험인 초등학교 1~2학년들의 좌충우돌 성장 일기가 흥미롭다.
'헉, 나만 다른 반이라고?'와 함께 '우리는 단짝 친구'시리즈로 처음으로 혼자 심부름을 가는 파르페의 모습을 담아낸 '빵 사러 가는 길에', 용돈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용돈이 다 어디 갔지?'도 나왔다.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이끌어낼 행복한 소통법을 들어보자. 이세진 옮김. 라임. 각 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