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긴 변명(니시키와 미와 지음, 김난주 옮김)=갑작스러운 버스 사고로 아내를 잃은 인기 소설가 쓰무라 케이. 아내에게 더 이상 사랑의 감정이 남아있지 않지만 주변의 눈을 의식해 슬픈 척 연기를 한다.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상실을 경험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짧고도 긴 여정을 그렸다. 더 이상 변명을 늘어놓으며 살아가지 않겠다는 내일의 자신을 향한 다짐이 읽힌다. 무소의뿔. 1만4000원.
▷2016 문예지 신인상 당선 시집(강혜빈 외 지음)=문예지로 등단하는 새로운 시인들의 작품이 궁금한 독자들을 위해 묶어냈다. 참신하기도 하고 당돌하기도 한, 아직 거칠고 미숙할지 몰라도 신인들이 첫발을 내딛은 시의 길은 우리 시가 아직 가보지 못한 영토를 향해 있을지 모른다. 그 영토로 우리 시는 좀 더 새로워지고 풍부해질 것이다. 외로움을 기꺼이 감내하면서 아직도 시를 쓰겠다는 이들을 위해 응원을 보낸다. 서랍의날씨. 1만1000원.
▷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헤르만 헤세 지음, 송영택 옮김)=사랑에 대한 헤세의 소설과 에세이 열여덟편을 모았다. 어린 시절 스쳐지나간 첫사랑의 아련함을 다룬 소설부터 사랑에 대한 심도깊은 성찰이 담긴 에세이까지 담아냈다. 짝사랑했던 여자 아이 앞에서 얼굴만 빨개졌던 소년의 이야기, 냉혹한 사회의 방식을 배워가는 청년의 이야기가 거기에 있다. 문예출판사. 1만2800원.
▷유령 이미지(에르베 기베르 지음, 안보옥 옮김)=세자르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젊은 시나리오 작가이자 '내 삶을 구하지 못한 친구에게' 등을 쓴 소설가, 7년간 '르몽드'에서 활약한 최초의 사진 칼럼니스트 에르베 기베르. 그가 가장 애정을 두고 응시하는 대상은 찍히지 않는 사진, 바로 유령 이미지다. 그는 이미지를 현상하고 인화해 재해석한 글을 통해 인간이 가진 본성 가운데 드러나지 않는 면면을 폭로한다. 동성애자였던 기베르에게 헌정하는 일곱가지 무지개 박 표지 등 책표지가 4종으로 제작돼 독자들은 그 중 원하는 표지를 선택할 수 있다. 알마. 1만5000원.
▷함께 있을 수 있다면(안나 가발다 지음, 이세욱 옮김)=오드리 토투 주연의 동명의 영화로 잘 알려진 소설. 저마다의 상처로 마음을 닫아버린 세 남녀, 그리고 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가 우연한 계기로 한 공간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마법같은 이야기를 그렸다. 우리와 매우 닮아있는 인물들이 삶의 고단함을 어떻게 회복해 나가는지, 그 회복을 위해 사랑이라는 소통 방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1·2권 각 1만3800원.
▷플레이머니(태화강김실장 지음)=주식 투자로 인생의 답을 찾고 싶었던 태인. 하지만 도전하고 도전해도 늘 좌절하기만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카지노를 방문하게 되고 운명처럼 김 회장을 만나게 된다. 김 회장은 주식투자로 900억을 번 사나이였지만 그에겐 가슴아픈 사연이 있었다. 지은이는 이 소설을 통해 주식 투자가 도박이라는 편견을 조금이라도 없애고 싶었다고 말한다. 휴앤스토리.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