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떼기(권정생 글, 김환영 그림)=1988년 출간된 '바닷가 아이들'에 수록된 작품을 한 권의 그림책으로 다시 엮어냈다. 1948년 7월 어느 장날, 순진이 아버지가 장에서 암탉 한 마리를 사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순진이네 식구에게 스며든 깜장 병아리 빼떼기의 눈물겨운 일생을 통해 생명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 권정생 작고 10주기에 맞춰 기획된 '권정생 문학 그림책' 중 하나로 김영환 작가의 강렬한 색감과 거침없는 붓질이 눈길을 붙든다. 창비. 1만5000원.
▶꿀떡을 꿀떡(윤여림 글, 오승민 그림)=소리는 같지만 뜻이 다른 말을 뜻하는 동음이의어. 여자아이가 개, 고양이와 즐겁게 놀고 장난치며 흥미진진한 동음이의어 말놀이를 즐기는 내용을 동시로 표현해놓았다. 이렇게 쓴 약은 처음이야, 이렇게 쓴 모자는 처음이야…. 낱말의 소리는 같지만 '쓴'의 의미는 제각각이다. 소리가 같은 낱말을 리듬감을 타고 반복해 읽으며 자연스레 뜻을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천개의바람. 1만2000원.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까?(페르닐라 스탈펠트 글·그림, 이미옥 옮김)=그림책이라는 큰 집을 완성하기 위한 기초 단계를 이야기 형식으로 알려주는 그림책. 이야기를 만들때 먼저 인물을 생각한 뒤 주인공 이름을 붙여주라고 말한다. 그 다음엔 말풍선을 이용해 주인공이 어떤 말을 할지 적어보라고 했다. 처음 이야기 만들기에 도전하는 아이들을 위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다. 시금치. 1만원.
▶녀석을 위한 백점 파티(백은하 글, 김재희 그림)=초등학교 3학년으로 사촌지간인 바로와 대영이. 바로는 반듯한 모범생이지만 대영은 걸핏하면 친구를 때려 선생님께 불려간다. 어느날 대영 엄마는 아들이 100점을 맞으면 백점 파티를 열어준다고 깜짝 선언한다. 대영은 엄마의 바람처럼 100점을 받을 수 있을까. 질투심에 불타는 소심쟁이 바로와 고집불통 대영을 등장시켜 가슴 따뜻한 성장기를 그렸다. 푸른숲주니어. 9000원.
▶거짓말 손수건, 포포피포(디디에 레비 글, 장 바티스트 부르주아 그림, 김주경 옮김)=엄마가 아끼던 하마 도자기 인형을 깨뜨린 클로비. 겁이 난 클로비는 얼떨결에 손수건에 깨진 조각들을 싸서 감춰둔다. 그랬더니 손수건 안에 있던 깨진 조각이 사라지고 도자기 무늬만 남는다. 거짓말이 늘수록 희고 깨끗하던 손수건은 온갖 무늬로 얼룩지며 점점 커져 가더니 걷잡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이마주. 9500원.
▶스타벅스에 간 소녀(소피 킨셀라 지음, 이혜인 옮김)=열다섯살 소녀 오드리는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끔찍한 일을 당하고 난뒤 불안장애를 앓고 있다. 낯선 사람을 만나면 심장 박동수가 높아지고 깨어있는 내내 선글라스를 끼고 살아가는 오드리 앞에 어느날 스타벅스에 같이 가주겠다는 남자 아이가 나타난다. 그 말에 오드리의 가슴은 자꾸만 두근거린다. 학교폭력 후유증을 털어내고 세상에 대한 빗장을 풀어가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 소설이다. 라임. 1만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