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22) 류마티스 관절염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22) 류마티스 관절염
관절 통증·뻣뻣함·부기 등 수 주에 걸쳐 나타나
  • 입력 : 2017. 07.21(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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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증상으로 손가락 관절의 종창 및 발적이 있다(사진 위). 염증이 지속돼 관절의 변형 및 파괴가 진행된 류마티스관절염 손.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손 엑스레이 (X-ray). 만성 염증이 지속돼 관절의 미란, 변형 및 파괴 소견을 보였다(사진 아래).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유전·환경 요인, 상호작용 의해 발생
발병 후 1~2년 관절 손상 가장 많아
전문의 진료… 조기 진단·치료 중요


무릎이나 손목, 손가락 같은 관절부위가 아프면 대개 관절염을 생각하게 된다. 대부분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일 수 있다. 그러나 관절 통증과 더불어 관절의 부기 혹은 발적 등이 동반돼 수주 동안 지속된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박은정 교수의 도움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해 알아본다.

박은정 교수

▶류마티스 관절염=류마티스 관절염은 다발관절의 통증 및 붓기를 특징으로 하는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관절 안의 활막에서 발생하는 만성 염증으로 인해 치료하지 않을 경우 관절의 파괴와 변형이 일어난다. 관절뿐 만 아니라 다른 장기에도 침범할 수 있어 관절 외 증상으로 빈혈, 건조증후군, 피하결절, 폐섬유화증, 혈관염, 피부궤양 등이 발생되기도 한다. 관절의 손상은 관절염 발생 약 1~2년 이내에 진행됨으로 빠른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며, 같은 류마티스 관절염이라고 하더라도 관절의 염증 정도, 약물 반응 및 동반된 질환 유무에 따라 치료가 다르기 때문에 관절의 증상이 있을 경우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주로 어떤 사람에게 발병=류마티스 관절염은 성인 인구의 0.3~1% 에서 발생한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많이 발병하며 주로 40세 이후에 나타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유전적/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한다. 유전적 요인중 6번 염색체에 있는 HLA-DRB1 공유에피토프(shared epitope)는 가장 중요한 류마티스 관절염의 유전자이며, 환경적 요인은 흡연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증상=류마티스 관절염은 서서히 진행하는 양측 대칭성 관절염이 조기 증상이며, 주로 손과 발 등의 작은 관절에서 시작하고 주로 여러 관절에서 발생한다. 뻑뻑함이나 통증이 있는 관절의 부기나 발적이 있다면 관절의 염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활막염이 지속되면 관절의 파괴 및 변형이 일어나 기능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관절염 여부를 확인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 염증관절염으로 관절 외 전신증상이 동반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전신 증상으로는 쇼그렌 증후군, 피부하결절, 혈관염, 간질성폐질환, 심장막염, 다발단일신경염, 아밀로이드증 등이 있다.

▶진단=류마티스 관절염을 확실하게 진단할 수 있는 한가지 증상이나 검사 소견, x-ray 소견은 없다. 환자가 그 동안 어디가 어떻게 아팠는지, 동반된 다른 질환은 없는지, 관절 외 증상이 의심되는 소견은 없는 지에 대한 자세한 청취가 필요하다. 통증을 호소하거나 염증이 의심되는 부위의 진찰을 해야 한다. 피검사와 방사선 촬영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며, 이때 피검사를 하게 되면 흔히 빈혈 여부나 ▷염증을 시사할 만한 소견이 있는지 ▷류마티스 인자가 나오는지 ▷항 CCP 항체가 나오는 지 여부를 파악하게 된다. 따라서 류마티스 관절염은 위와 같은 여러가지 소견을 종합 진단해야 하며, 유사한 질환을 제외해야 하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류마티스관절염 치료의 목적은 단기적으로는 관절의 통증을 없애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게 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관절의 염증을 막아 관절의 변형 및 손상을 예방하는 데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환자마다 다른 형태로 나타나고, 중증도나 동반된 다른 질환을 모두 고려해서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적당한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 또 치료에 사용되는 다양한 면역억제제들이 충분한 치료효과를 나타내는데 약 6주에서 2개월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치료를 시작한 후 바로 관절통의 호전이 없어도 꾸준히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도 환자의 상태는 수시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질병의 상태에 따라서 정기적인 검사를 시행하면서 치료를 조절해 나가야 한다.

▶환자는 운동을 해야하나=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도 운동은 반드시 해야 한다. 운동은 관절의 운동 범위를 유지해주고, 주변 근육을 강화시켜 관절을 보호하고, 뼈가 약해지는 것을 예방해준다. 하지만 운동의 정도는 상태에 따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염증이 심해서 관절이 붓고 열이 나는 경우에는 너무 오래 걷거나 불필요한 활동은 줄이되, 관절의 운동 범위를 유지시켜주는 운동은 계속해야 한다. 이후 관절의 염증이 가라앉아 몸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다고 느껴지며 피곤한 것도 덜하고 각 관절에 통증이 줄어들면 운동량을 늘려야 한다. 근육이 튼튼해지면 관절의 기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급성 염증시에 약해진 근육은 운동을 통해 회복시켜야 한다.

▶좋은 음식이나 습관=아직까지 음식이 관절염을 일으키거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없다. 류마티스 관절염 발생 및 악화와의 상관관계가 알려진 유일한 환경적 요인은 흡연이다. 흡연이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는 이미 많은 연구들에서 밝혀져 있어 금연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일부 환자들에서 불균형적인 식사가 류마티스 관절염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정기적인 신체 검진을 받는 등의 건강을 위한 일반적인 주의 사항들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중요하다.

관절의 통증 및 붓기가 발생하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관절염에 대한 조기 진단 및 치료를 통해 관절의 변형과 합병증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제주대학교병원·한라일보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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