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히치하이킹(김아영 지음, 서영아 그림)=한국에서 나고 자란 준하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으로 입양된 베니가 우연찮게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험난한 길에 오르게 된다. 두 아이의 앞에 놓인 세상은 친절하거나 희망찬 모습은 아니다. 세상과 맞서기엔 너무도 어리고 연약한 두 소년의 무모한 도전에 어쩔 수 없이 보호자가 되어준 흑인 엠마 아줌마가 있다. 이 세명이 함께 떠나는 여행은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을까. 제13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이다. 문학과지성사. 1만원.
▶할머니의 테왁(김정배 글, 이유선 그림)=서귀포 신인문학상과 아동문학평론 동화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작가가 펴낸 동화집.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오른 제주 해녀문화를 소재로 한 표제작을 시작으로 뱀굴 전설을 다룬 '쇠돌이와 서 판관', 다리가 성치 않은 손녀와 폐지를 주워 생활하면서도 남을 돕는 할머니 이야기를 그린 '꽃길' 등 7편이 실렸다. 책 말미엔 제주어로 써내려간 '할머니의 테왁'을 실었다. 도담소리. 9800원.
▶하늘연못의 비밀(현정란 글, 곽윤환 그림)=5년전 백두산 천지에 갔던 일이 창작의 모티브가 됐다. 백두산에 올랐을 때 저절로 경건한 마음이 들었다는 작가는 그 산을 신성하게 여겼을 옛 사람들이 떠올랐다. 도깨비를 상상하며 빚어낸 주인공 두두리를 통해 외세의 침략, 거친 자연환경 속에서 힘겹게 살았던 선조들의 이야기를 신화적 판타지로 풀어냈다. 바다와 산을 마음껏 헤집고 다녔던 작가의 고향 제주 역시 상상의 원천이 됐다. 현북스. 1만2000원.
▶조선왕조실록, 목숨을 걸고 기록한 사실(김찬곤 지음, 권아라 그림)=조선의 왕들은 강력한 힘을 갖고 있었지만 늘 사관의 붓끝을 두려워했다. 자기가 죽더라도 모든 일들이 실록으로 남아 영원히 기록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472년 간에 걸쳐 쓰여진 조선왕조실록은 1893권 888책에 이를 만큼 방대하다. 조선왕조실록이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내용이 실려있는지 등을 쉬운 말과 그림, 도판으로 설명해놓았다. 사계절. 1만2500원.
▶여름 텃밭에는 무엇이 자랄까요?(박미림 글, 문종인 그림)=여름 텃밭의 채소들은 잎이나 줄기, 열매 모양이 갖가지다. 잎과 줄기를 먹는 잎줄기 채소, 열매와 씨를 먹는 열매채소, 굵고 뚱뚱해진 뿌리를 먹는 뿌리채소 등으로 구분된다. 여름엔 특히 광합성 작용으로 만들어진 영양분이 줄기를 통해 전달돼 토마토, 가지, 오이, 수박 등 열매 채소를 맺게 한다. 텃밭 속에 숨은 자연의 과학을 배울 수 있는 그림책이다. 다섯수레. 1만2000원.
▶언니는 비밀이 너무 많아(시모나 치라올로 지음, 엄혜숙 옮김)=동생의 시점에서 혼자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변해버린 언니를 관찰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사춘기를 맞은 언니는 예쁜 것에는 관심이 없고 모든 걸 숨기기 시작한다. 게다가 문을 쾅 닫는 고약한 버릇까지 생겼다. 낯설어진 언니의 모습에 아이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아이는 예전처럼 '새로운 언니'와 가깝게 지낼 수 있을까. 미디어창비.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