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27)암생존자통합지지프로그램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27)암생존자통합지지프로그램
제주서도 '암 극복 이후의 동반' 도움 받을 수 있다
  • 입력 : 2017. 09.14(목)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지역에서도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가 시범 운영되면서 암 생존자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을 전망이다. 허정식 제주지역암센터 소장이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에서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정부 3차 국가암관리계획 사업 추진
제주대학교병원내 지역암센터 지정
도내 거주 모든 암 생존자 대상 지원


암 환자와 암 발병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암 생존자라 일컫는다. 암 생존율이 70%를 넘어서면서 '암과의 싸움'도 중요하지만 암으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에도 관심이 기울여지고 있다. 정부는 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의료·사회·정서적 지지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타 기관과 연계해 암환자 사례관리 등도 수행할 권역별 통합지지센터를 지정, 운영하고 있다.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는 정부가 제3차 국가암관리 종합계획 중 암생존자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은 제주대학교병원내 제주지역암센터가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시범사업기관으로 선정됐다. 허정식 제주지역암센터 소장(제주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교수)의 도움으로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국내에서 암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지만 현재 암을 이겨내고 일상생활로 돌아가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국립암센터의 자료에 의하면 2014년의 총 암발생자수는 21만7057명이며, 전체 암의 종류에 따라 생존율의 차이는 있으나 5년 생존율은 평균 70.3%로 증가하고 있다. 의료기술의 발전 뿐만 아니라 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조기 검진의 활성화로 초기에 암이 발견돼 완치가 되는 경우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암유병자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2011년 109만7253명에서 2014년에는 146만4935명으로 보고됐다.

암은 초기에 발견되면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며 진행이 된 경우에는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통해 대응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암을 경험한 환자의 경우 건강의 문제, 즉 수술적인 절제를 통한 기능상의 문제를 포함해 형태적인 변형, 탈모, 쉬운 감염 등이 있으며, 암의 재발과 완치된 암과 관련이 없는 새로운 암, 즉 2차 암의 발생여부와 흡연, 음주, 당뇨, 비만 등의 문제를 갖고 있다. 또 본인의 감정을 모두 제어되지 않고 암치료로 인한 휴직과 다른 직장동료에 대한 뒤처짐 등의 염려로 인한 불안감, 수면장애, 상실감 등 정신적인 고통도 있다. 아울러 암치료이후의 통증관리의 부족과 높은 피로도 등의 신체적인 고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물론 모든 암경험자에게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로 인한 높은 직업상실률, 암투병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가족들의 높은 우울도 등의 사회적 고통을 받게 된다고 허 소장은 설명했다.

우리나라 성인의 경우 국가암검진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암의 예방 및 초기발견에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암치료환자의 경우 10만~20만명으로 추정되며 이 환자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하고 있다.

지난 7일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열린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개소식. 제주대학교병원 제공

말기암환자 즉 현재까지 시행할 수 있는 암의 치료방법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은 말기암환자는 약 6만500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위해 말기암관리기관으로 죽음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 있다. 그러나 암을 이겨낸 경우에는 소위 '암생존자'는 약 14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이들을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은 미흡한 실정이다.

보건복지부의 제 3차 암관리종합계획 중 암생존자 및 말기 암환자의 삶의 질 향상의 목표를 갖고 암 생존자의 통합지지체계가 구축되고 있다. 암 관리법 시행규칙 제11조의 지역암센터의 사업 내에 지역사회이 암생존자 관리로 규정돼 법적인 뒷받침을 하고 있다. 암생존자의 정의는 암 진단 후 완치를 목적으로 초기 치료 즉,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을 받은 암 환자로, 치료 후 재발이나 전이 소견이 없고, 적어도 2년 이상 경과한 암생존자의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통합지지서비스는 4대 항목을 갖고 있으며 암의 치료로 인한 합병증, 후유증 관리, 2차암 관리, 건강생활습관의 유지 등을 위한 신체적 요구, 우울, 불안, 인지기능저하, 수면장애 등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 해결, 암과 관련된 정보와 관리지침과 일상생활 직업 및 학업, 경제적인 어려움과 같은 사회적 요구 등에 대한 지지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가 시범운영되고 있으며, 제주지역은 제주대학교병원에 있는 제주지역암센터가 시범기관으로 지정돼 지난 7일 개소식을 가졌다. 제주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암생존자가 대상이며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암에 대한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에도 해당된다.

암생존자의 경우에는 전문 간호사를 통해 개인의 요구도, 심리, 정서적 상황 등을 파악해 환자의 진료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즉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에서 암생존자 선별 검사 및 평가결과에 따라 전문의료인력과 연계하거나 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경우에는 원내 진료과로 2차 의뢰를 하게 된다.

허정식 소장은 "건강도시를 추구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역특성을 반영해 진료가 아닌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희망체조 교실', 미술드로잉 교실' 등을 운영해 신체적·정신적 삶의 질을 향상과 더불어 적절한 운동과 영양공급으로 질병 재발의 두려움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암이 완치됐지만 암의 치료 등으로 인한 고통을 최소화하고 빠른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기대하며 암생존자들의 정서적이고 신체적인 지지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주대학교병원·한라일보 공동기획>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56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