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 희망사다리](2)제주제일고등학교 우정학사

[아름다운 동행 희망사다리](2)제주제일고등학교 우정학사
자정 넘도록 환한 불… 더 큰 내일 원동력
부영그룹, 2001년 9월 지상 3층 규모 준공
  • 입력 : 2017. 11.08(수) 20:00
  • 홍희선 기자 hahs@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부영그룹이 제주제일고에 기증한 우정학사 전경. 강희만기자

2010년 생활관 전환 리모델링... 냉난방기 등 갖춰
연면적 1000㎡ 규모 원거리 통학생 배려 30% 충원


지난 2일, 제주시 제주제일고등학교 기숙사인 우정학사에는 자정이 넘도록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규정 상 오후 11시 50분에 점호를 하고 자정 이후에는 취침해야 하지만 책 한 줄 더 보겠다는 욕심에 학생들은 3층 자습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조용일 기숙사 담당교사는 "오전 6시 20분 기상이니 잠을 자라고 해도 더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다"며 "현재는 4명이 방 하나를 쓰고 있고 3층 학습실과 2층 다용도 학습실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학습 공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도내 두번째로 탄생한 우정학사= 부영그룹이 2001년 9월 8일 연면적 1000㎡ 규모로 준공한 제주제일고등학교의 우정학사는 16년의 세월만큼 세월의 때가 묻어있다.

서귀포고등학교 이후 제주도내에서 두 번째로 지어진 제주제일고등학교 우정학사는 준공 당시 1층에는 역사관, 2층과 3층은 다목적 학습실로 구성된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한 면학정진의 새로운 역사가 태동하는 터전이었다.

우정학사 내부 모습. 강희만기자

이후 2010년 6월 25일 생활관 전환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학년별로 8명씩 24명이 거주할 수 있는 생활관으로 탈바꿈했다. 학생들의 생활공간에는 냉난방기, 침대, 옷장, 샤워실 등 생활에 필요한 기구와 시설을 갖췄다. 추가 리모델링으로 2013년 이후부터 현재는 학년당 20명씩 총 60명이 우정학사를 이용하고 있다.

신입생은 출신 중학교장 추천과 입학 성적 우수자, 재학생은 직전학기 성적 우수자를 대상으로 입주신청을 받았지만 2013년부터는 구좌~서귀~한경 지역 원거리 통학생과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을 우선적으로 30% 이상 선발하고 있다.

조용일 교사는 "학생들이 착해서 생활지도 하는데 특별한 어려움이 없다"면서 "앞으로 보다 쾌적한 공간에서 지내며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운영비 확대 더 나은 환경 제공"= 제주제일고 기숙사는 자기주도 학습관 용도로 사용되다 2010년 지금과 같은 생활관으로 리모델링했다. 원거리 통학생, 사회적 배려자 학생들을 위한 학습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작년까지만해도 일선 교사들이 돌아가면서 우정학사 당직실에서 숙직하며 학생들의 야간 생활지도를 맡아왔다. 올해부터는 업무 부담을 줄이고 수업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생활관 사감을 채용했다. 생활관 사감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하교 후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담당하고 있다.

한덕보 교감은 "우정학사 사감을 우선 교육공무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금은 큰 지원없이 전기세 수준만 지원을 받고 거의 수익자, 학부모 부담으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앞으로는 읍면지역에 있는 기숙형 공립고등학교와 동등한 운영비 지원을 받아 더 나은 환경을 우정학사 학생들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 제주제일고 우정학사 어떻게 운영되나


"읍면·사회적 배려자 50%까지 늘릴 것"

부영그륩이 건립한 제주제일고등학교 우정학사는 개관 당시 역사관과 자기주도 학습관 용도로 지어졌다. 설립 당시만 해도 제주시내 학교에서 굳이 기숙사가 필요하느냐는 교사와 학부모의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2010년에 지금의 생활관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당시 김광수 교장은 학생들에게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학습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기숙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리모델링을 추진했다.

한덕보 교감은 "시내학교에서는 기숙사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원거리 통학생, 사회적 배려자 학생들을 위한 학습공간이 필요하다"며 "향후에는 읍면지역과 사회적 배려 대상자 우선 입사 정원을 최대 50%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동·노형 지구는 통학거리가 다른 지역들보다 짧기 때문에 입사를 배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밤 늦은 시간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제주제일고 기숙사.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기숙사장을 맡고 있는 3학년 송지학군은 "집에서 통학하는 시간을 줄여 공부할 수 있는 것이 우정학사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다용도 학습실이 있어 기숙사 학생들끼리 모여 프로젝트·교내대회를 준비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83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