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 (33) 고관절 골절 수술·관리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 (33) 고관절 골절 수술·관리
제때 수술·감염예방·골다공증 징후 치료가 원칙
  • 입력 : 2017. 11.15(수) 2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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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은 넘어지거나 떨어져서 다치는 낙상사고에 쉽게 노출된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한데, 균형증진을 비롯해 근력강화·유산소·지구력 강화 운동 등이 권장된다. 사진 왼쪽은 어르신생활체육대회에서 몸풀기체조를 하고 있는 참가자들. 한라일보 DB

평생 고관절 골절 확률 女 20%·男 7%
고령환자 활동 제한 '악성사슬' 시발점
낙상은 골다공증·골절 밀접… 예방을


고관절 골절은 고령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중대한 건강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평생 고관절 골절이 발생할 확률은 여자에서는 20%, 남자에서는 7%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노령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환자 수는 증가하고, 이로 인한 의료비의 증가는 심각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남광우 교수의 도움으로 고관절 골절의 수술 및 수술 후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고관절 골절은 다른 노인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원인은 항상 복합적으로 존재한다. 전신적인 근위약, 골 취약성, 낙상 위험 등의 교차점에서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게 된다. 또 고관절 골절은 고령의 환자들에게 건강의 악화와 급성 합병증들이 만성적 질환들과 중첩돼 생리적인 활동을 제한하게 만드는 악성 사슬의 시발점으로 작용한다. 고관절 골절 후 1년 사망률은 25%에 이르고 최소 10년 이상 이런 높은 사망률은 지속된다. 이와 함께 6개월 생존한 환자들에게서도 골절 전과 비교해 50% 정도만 일상생활에 복귀하고, 25%는 보조기를 사용해야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따라서 고관절 골절에 대한 치료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급성 고관절 골절 환자는 의학적으로 안정적이라면 24~48 시간내에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2. 수술 전후 합병증인 섬망, 정맥 혈색전증, 수술 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 3. 고관절 부위의 취약 골절은 골다공증의 징후이므로 칼슘, 비타민 D,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 치료를 해야 한다.

고관절 골절이 있는 고령의 환자들은 수술 후 1년에 요양원 같은 시설에 있는 경우가 5배 이상 많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입원 기간에 골절 후 사망과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들이 적절히 있어야 한다. 치료될 수 있는 문제들을 파악하고 의인성 합병증들을 피해야 한다. 의학적 문제들 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원과 기능적 상태에 대한 다학제적 접근을 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DEXA(Dual Energy X-Ray Absorptiometry 의 약어=에너지 방사선 흡수 계측법) 스캔을 이용해 정상에 비해 최소한 -2.5 표준편차 이하의 골밀도를 골다공증으로 정의하고 있다(T-score ≤ -2.5). 그러나 골 강도는 골양 뿐만 아니라 골질에도 영향을 받음을 알아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가벼운 외상(자신의 키 높이 이하에서의 낙상)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이 있는 환자는 T-score와 관계없이 골다공증이 있다고 간주돼야 한다.

첫번째 고관절 골절이 있었던 환자는 추후 취약 골절이 발생할 확률이 2.5배 더 높다. 이에 따라 2차 골절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의학적 치료는 골 강도를 유지하고 골 소실을 감소시키고 낙상을 예방하는데 집중돼야 한다.

고관절 골절 환자들은 퇴원시 특별한 금기가 없다면 칼슘과 비타민 D 보충을 시작해야 한다. 식사로 보충되는 칼슘으로는 일일 권장량을 맞추기 부족하기 때문이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는 골다공증 치료에 있어 1차적인 약물이다. 다양한 제제들이 있으며 환자의 순응도 및 복용 편의성을 고려해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정형외과 의사들은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가 급성기에 골 치유를 저해하지 않을까 에 대한 걱정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ORIZON 연구를 비롯한 일련의 연구들에서 수술 2주 후부터 사용해도 안전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골다공증에 대한 잘 제시된 치료 기준에도 불구하고 고관절 골절 환자들은 아직도 제대로 된 골다공증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연구들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환자들의 20% 정도만이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를 받고 있을 뿐이다.

# 낙상 예방

낙상은 골다공증 및 골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에게는 낙상은 사고사의 가장 큰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낙상과 가해진 힘, 그리고 뼈의 취약성이 골절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

낙상은 대부분 발을 헛디디거나 잘못 디딜 때 발생한다. 아울러 나이가 들수록 반사신경이 감소하게 되고 중심을 잡기가 어려워진다. 뿐만 아니라 근육량과 체지방도 낙상과 관련이 있다. 하체의 근위약은 보행을 힘들게 하고 둔부나 고관절 주위 지방 감소는 완충제로의 역할을 못하게 된다. 시력 감소도 낙상과 관련이 있으며 기타 심혈관계 약물, 이뇨제, 근이완제, 알코올 등도 낙상과 관련이 있다.

낙상시 가해지는 힘도 골절에 중요하다. 키가 클수록 낙상시 더 큰 에너지로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힘이 가해지는 방향도 옆으로 넘어지거나 주저 앉는 것이 뒤로 넘어지는 것보다 골절의 위험성이 커지게 된다. 골절의 발생에는 골의 취약성도 중요한데 골다공증이 있는 뼈가 더 부러지기 쉽다.

# 낙상과 관련된 위험인자

▶환경적 요인 ▷어두운 조명 ▷미끄러운 욕조 ▷높은 문지방 ▶질병요인 ▷고령 ▷여성 ▷부정맥 ▷기립성 저혈압 ▷낮은 시력▷약물(항경련제, 수면제, 안정제) ▷과거 낙상력 ▷비타민 D 부족 ▶신경, 근육요인 ▷신경질환 ▷척추변형 ▷약화된 근력.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권고되고 있다.

▷지역사회 거주 노인에서 낙상 위험군 선별 위해 '낙상병력청취'와 '보행과 균형에 대한 평가' 실시 ▷병원 찾은 낙상위험군 노인 환자에서 낙상의 원인 규명 위해 '다면적 낙상평가' 권장 ▷병원 찾은 노인 낙상 위험군 환자에게 골절 예방 위해 비타민 D와 칼슘 병합 투여 ▷병원 찾은 노인환자에게 비타민 D가 부족한 경우에는 낙상 예방 위해 비타민 D 보충 ▷요양시설 거주 노인에게 낙상 예방 위해 비타민 D복용 ▷지역사회 거주하는 낙상 위험군 포함 노인에서 낙상 예방 위해 규칙적인 운동 ▷지역사회 거주노인에서 낙상 예방 위해 낙상 위험군 포함한 노인에서 균형증진 운동, 근력강화 운동, 유산소 운동 또는 지구력강화 운동 권장 등이다. <제주대학교병원·한라일보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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