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원희룡 도지사, 표 얻으려고 4·3 활용"

문대림 "원희룡 도지사, 표 얻으려고 4·3 활용"
  • 입력 : 2018. 03.28(수) 17:25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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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후보는 28일 원희룡 도지사의 제주 4·3 담화문 발표와 관련해 논평을 내고 "대통령 사과요구에 앞서 본인부터 엎드려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문 예비후보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 4·3을 말할 자격이 없다. 원지사의 오늘 제주 4·3 담화에 숨이 턱턱 막히고 가슴이 답답할 뿐"이라며 "원 지사는 '거두절미'하고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할 게 아니라 제주4·3 영령들 앞에 엎드리고 머리숙여 사죄하는 게 먼저"라고 비판했다.

 문 예비후보는 "원 지사는 지난 2008년 당시 안상수 국회의원이 대표발의한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폐지 법안 공동발의 참여자"라며 "아무리 당론이라고 강변하더라도 제주 4·3에 대한 도민들의 아프고 응어리 진 마음을 헤아리고 있었다면 이 같은 법안의 공동발의자로 참여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예비후보는 이어 "그래놓고 '어머니, 제주의 아들 원희룡이 돌아왔다'며 관덕정에서 모성애를 자극했다니 말이나 되는 소린가. 특히 원지사는 3선의 국회의원 재직시 '제주4·3위령제'에 단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이제와서 마치 자신이 제주4·3의 모든 일을 다하고 있는 냥 오늘 부랴부랴 '제주4·3 담화문'을 발표하며 호들갑을 떠는 것은 '구상유치'한 행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평가절하했다.

 문 예비후보는 또 "특히 원지사는 법정 뒷받침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4·3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하고, 공무원들만 쉬게 된다는 여론이 있자 뒤늦게 공무원들도 평상시와 같이 근무토록 발표했다"며 "이것은 제주4·3을 활용한 전형적인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에 다름없고, 도민과 관광객을 혼란케만 했다. 이럴거면 뭐하러 서둘러 지방공휴일을 지정했나"고 공세를 펼쳤다.

 문 예비후보는 "원 지사는 지방공휴일 지정과 함께 학교에도 공휴일 지정방안을 찾고, 학생들이 진정으로 제주4·3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하는 정무적 판단을 먼저 했어야 했다"며 "제주4·3까지도 선거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으로 활용하지 말고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도민들에게 머리숙여 사죄하고 가슴 깊은 반성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문 예비후보는 "원 지사는 임기 4년여 내내 제주 4·3의 미래세대 계승을 위한 정책이나 제주4·3의 의미와 가치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방침만 세웠지 말로만 이었다"며 "재차 촉구한다. 원지사는 제주4·3희생자와 유가족 도민들의 눈과 귀를 장황한 공약을 내세워 현혹하지 말고 제주 4·3만큼 정말 진정성 있게 다가 가길 간곡히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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