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마음, 브랜드의 처음(임태수 지음)=저자는 지난해 봄부터 가을까지 제주에 머물며 온전하게 자신만의 느낌과 기준대로 호감이 가는 8개의 브랜드를 고르고 또 골랐다. 이전 책 '날마다, 브랜드'에서 저자가 "좋은 브랜드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졌다면 이번 책에서는 "과연 좋은 브랜드는 누구에 의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로 이어진다. 저자는 좋은 브랜드와 그런 브랜드를 만드는 주체는 어떠해야 한다고 연설하지 않는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안그라픽스. 1만4000원.
▶라틴아메리카는 처음인가요?(박정훈·김선아 지음)=라틴아메리카를 처음 알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쉽고 재미있게 쓰인 입문서다. 누구나 들어봄직한 아즈텍, 잉카와 같은 고대문명이나 아마존 같은 자연환경에만 치중하지 않고 다종다양한 혼혈과 그로부터 비롯된 독특한 신앙, 문화, 정치, 경제 등 삶의 이야기들을 담았다. 단순히 라틴아메리카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이 대륙의 모습이 갖춰지기까지의 여정을 보여주며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진다. 사계절. 1만4800원.
▶바다맛 기행 3(김준 지음)=바다생물과 어민의 삶, 바다맛 이야기와 더불어 이 모든 것을 있게 한 바다 이야기가 담겼다. 지금 우리 바다는 하루가 다르게 병들어 가고 있고 보전할 방법을 찾지 않으면 바다생물과 어민은 삶터를, 소비자는 바다맛을 잃을 지도 모른다. "오래도록 우리 바다에서 나는 바다맛을 맛보려면 모두가 바다, 바다생물과 함께 그물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는 바다생물을 잡는 그물이 아니라 바다생물을 살리는 그물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은 묵직한 울림을 준다. 자연과생태. 1만4000원.
▶과학자를 울린 과학책(강양구 외 9명 지음)=열명의 과학자 및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한 해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과학과 비과학 분야의 책을 한권씩 선택하고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서평집이다. 과학책 서평이 '팩트'의 영역에서 과학적 발견과 발명을 친절하게 풀어주고 있다면 비과학책 서평은 저자들의 자전적인 이야기와 내면의 풍경을 보여준다. 바틀비. 1만3800원.
▶폴리아모리-새로운 사랑의 가능성(후카미 기쿠에 지음, 곽규환·진효아 옮김)=폴리아모리는 '복수(다자)간의 사랑'으로 직역된다. 상대방을 소유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책은 폴리아모리의 배경과 역사를 개괄하는 개념적 정의들과 실제로 폴리아모리라는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 보다 쉽게 다른 사랑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해피북미디어. 1만5000원.
▶어려움을 극복하는 마음의 힘(박호진 지음)=미국 이민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원불교를 본인의 종교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내가 누구인지, 이 고통이 왜 나에게 왔는지, 그런 어려움 속에서 어떻게 '참 나'를 찾아가는지 안내하는 이 책은 수행과 믿음, 공동체라는 세개의 거울을 통해 무엇으로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지를 들려준다. 소리산. 1만3000원. 오은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