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멈추지 않은 바람과 음악의 향연

[휴플러스] 멈추지 않은 바람과 음악의 향연
제주의 5월, 아쉽게 끝나는 축제
  • 입력 : 2018. 05.17(목) 21:00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시 오라2동 산 76번지에 방문한 관광객들이 청보리와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담고 있다. 한라일보DB

오는 22일 오라 청보리축제 마무리
19~20일 불타오르는 제주의 밤
뮤직페스티벌 ‘아일랜드 페스트 밤’


따뜻한 햇볕이 나비처럼 내려앉고 풀냄새가 물큰 다가오는 5월. 그래서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했나보다. 노천명 시인의 '푸른 5월'을 비롯해 많은 시인들이 찬란한 5월을 노래했다. 제주의 5월은 그 중에서도 오광수의 '5월을 드립니다'와 같은 느낌이었으면 한다. '…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생길겁니다/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듭니다//당신에게 좋은 일들이/많이 많이 생겨나서/ 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당신 모습을 자주 보고싶습니다….'

5월 제주는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드는, 모두를 맑게 웃음을 짓게하는 축제가 연이어진다. 오는 주말 아쉽게 끝나는 축제들을 모았다.

▶여물지 않은 보리의 싱그러움, 제2회 오라 청보리 축제=제주시 오라2동 산 76번지 일대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제주 오라 청보리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시작한 축제는 오는 22일 막을 내릴 예정이다.

순수한 초록으로 빛나던 청보리는 슬슬 노란 옷을 갈아 입고 있다. 노란 듯 푸른 청보리가 30만평 들판에 가득하다. 이는 꽃으로 수놓아진 벌판과는 다른 감성을 전한다. 한라산에서부터 제주시내까지 이어지며 비스듬히 기울어진 형세도 사진을 찍기 그만이다. 카메라가 향한 방향에 따라 푸른 하늘과 굴곡진 한라산의 모습, 또는 뻥뚫린 제주시 시내와 바다를 담을 수 있으니 말이다.

여물지 않은 보리의 싱그러움은 눈과 귀로 다가온다. 하늘을 찌를 듯 빳빳하게 고개를 세운 청보리가 바람의 결을 따라 일렁인다. 바람의 몸집에 따라 청보리가 눕고 일어서길 반복하고, 그것이 곧 노랗고 푸른 물결이 된다. 바람소리에 묻힐 법도 하련만 청보리가 서로 부딪히며 '사사삭' 속삭인다.

무엇보다도 빼놓아선 안 될 즐길거리는 너른 청보리밭 중간중간 마련된 포토존이다. 제주의 상징인 돌하르방과 해녀상이 초입에 마련됐고, 빨주노초파 선명한 색을 빛내는 나무의자와 꽃으로 만든 천사의 날개 등이 곳곳에 배치됐다.

청보리축제 기간동안 축제장 입구에는 메밀가루, 미숫가루, 아로니아 등을 판매하는 작은 장터가 열린다. 청보리 들판 중간엔 커피, 물 등을 판매하는 작은 상점도 자리했다. 바람이 심한 날엔 장터와 상점이 문을 닫지만 청보리밭 출입은 가능하다.

▶서늘한 봄밤 뜨겁게 달구는 뮤직페스티벌=낮 시간동안 제주의 자연을 충분히 즐겼다면 밤엔 신나게 음악에 취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서귀포시 성산읍에 위치한 플레이스 캠프 제주는 9일과 20일 디제이 뮤직 페스티벌 '아일랜드 페스트 밤'을 연다. 사진=플레이스 캠프 제주 제공

야간 즐길거리가 하나 둘 늘고 있는 요즘, 서귀포시 성산읍에 위치한 플레이스 캠프 제주는 이번 주말인 19일과 20일 단 이틀간 디제이 뮤직 페스티벌 '아일랜드 페스트 밤'을 연다. 마니아부터 일렉트로닉 뮤직 입문자까지 누구나 숨겨진 흥을 발견할 수 있는 축제다. 지난해 10월 처음 선보였던 아일랜드 페스트밤에서는 3000여명의 도민과 여행객이 낮보다 열정적이게 제주의 밤을 즐긴 바 있다.

이번 축제는 바가지 바이펙스써틴(Bagagee Viphex13), 인사이드코어(Insidecore), DJ 수라(SURA) 등 국내 최정상 디제이(DJ) 14팀이 해가 지기 시작하는 오후 5시부터 장장 360분간 자신들의 노래를 선보인다.

참가자들은 야외에서 자유롭게 공연을 즐기면 된다. 특히 일렉트로닉 뮤직을 베이스로 힙합·재즈·락·영화 OST, 1990년대 대중가요, K-POP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디제이 공연이 참가자들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페스티벌 도중 형형색색 컬러 파우더가 행사장을 수놓으며 공연의 열기를 더한다.

공연 시작 전 도착하는 관객들을 위한 웰컴 기프트를 증정하며 이외에도 100명을 추첨해 스파클링 와인, 헤드폰 등의 경품이 주어진다. 아일랜드 페스트밤 축제 입장료는 유료이며, 플레이스 캠프 제주 홈페이지와 공연장에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24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