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人제주](4) 경림산업(주) 김기형 대표이사

[경제人제주](4) 경림산업(주) 김기형 대표이사
도내 대표 스티로폼 업체 끊임없이 진화중
품질경영위원회·관리실 꾸려 제품 수시 점검
스마트공장 도입·기업 부설연구소 설립 준비
도내 최초 무재해 20배…미래 일꾼 양성 숙제
  • 입력 : 2018. 06.26(화) 17:52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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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문을 연 경림산업은 건축용 단열재와 농축수산물 포장재를 만드는 제주지역 대표 스티로폼 제조업체다. 도내 재래시장에서 흔히 보이는 농수축산물 포장 상자 10개 중 9개는 경림산업에서 만든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건축물 단열재 시장에서도 경림산업은 약 4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기형 경림산업 대표이사의 확고한 의지와 전 사원의 노력으로 일궈낸 결과다. 김 대표이사는 "경영 표어를 '안전, 품질, 환경 우선 확보하자' '훌륭한 인품의 질, 양호한 제품의 질을 만들자'로 삼았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이사는 제조업의 특성상 품질 경쟁에서 뒤처지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경림산업의 건축용 단열재는 까다로운 한국산업규격(KS) 인증과 단체표준규격(KEPS) 인증을 통과한 것이다. 또 실용신안등록을 통해 42개 품목의 농수축산물 상자를 개발·공급하고 있다.

 품질 경영 가치는 회사 조직 체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회사 내부에 품질경영위원회와 품질관리실을 두는 한편, 품질분임조와 품질관리자를 선임했다. 김 대표이사는 이를 통해 경림산업만의 품질보증체제를 확립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 공장'도 도입했다. 스마트 공장이란 제조 전 과정을 정보통신기술(ICT)로 통합해 생산성과 작업 효율 강화한 맞춤형 공장을 말한다. 스마트공장은 1단계인 부분 자동화부터 공장통합관리(2단계), 기업 전체 최적화(3단계), 완전 유연생산(4단계)로 진화한다.

 김 대표이사는 "현재 2단계로 나가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며 "스마트공장이 도입되면서 그동안 수기로 작성했던 공정 일지가 전부 디지털화 됐고 제품 생산량, 원자재 투입량, 작업 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게 돼 공정의 효율성이 한층 향상됐다"고 말했다.

 최근엔 연구·개발에도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모든 제조업 분야가 그렇듯이 소비자가 정말로 필요로 하는 물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맞추려면 무엇보다 제품 연구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담 개발 부서를 뛰어넘는 부설연구소를 설립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며 "새로운 성장 기반을 연구·개발 쪽에서 찾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경림산업은 '안전한 회사'로도 정평이 나있다. 제조업은 특성상 산업재해 발생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업종이다. 경림산업은 안전한 근로 환경이야말로 경영 안정화의 최우선 기틀이라고 보고 산업 재해 요인을 없애는 데 주력했다. 관리직원들이 하루에 작업장을 2~3번씩 돌며 안전 장구 착용 여부를 점검한다. 만약 안전 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직원이 발견되면 그 즉시 작업이 중단되고 인사고과에도 반영된다. 또 연말엔 안전 우수 사원을 뽑아 직원들은 독려한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경림산업은 도내 제조업체 최초로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인증 받은데 이어 지난해 무재해 20배(1993년 7월1일~2017년 1월 7일)도 최초로 달성했다. 김 대표이사는 "결국 사람이 제일 중요하지 않느냐"면서 "납품만 잘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회 공헌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공장이 위치한 마을의 주민들을 위해 매년 경로잔치 경비를 대고 발전기금을 내놓고 있다. 또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노인복지주앙회, 제주도체육회, 제주도 청소년교화 연합회 등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경림산업은 이 같은 사회공헌활동을 인정 받아 적십자회원 유공명예장 포장, 적십자 인도주의정신복지사회구현공로 도지사표창, 대한적십자총재 표창 등을 수상했다.

 하지만 이런 경림산업에게도 고충은 있다. 여느 제조업체처럼 미래 인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대기업과 공무원 직종에 대한 쏠림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새로운 인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는 제조업의 미래가 달린 문제다. 청년들 사이에 제조업에도 도전하려는 풍토가 생겼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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