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30년 제주 30년] (28) 영실팔각정

[한라일보 30년 제주 30년] (28) 영실팔각정
한라산서 단풍 가장 아름다운 영실
팔각정, 언제 생겼고 왜 없어졌을까
  • 입력 : 2018. 11.01(목) 20:00
  • 홍희선 기자 hsh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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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십경 중 하나인 영실기암이 사시사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한라산 영실. 영실탐방로는 소나무숲·아고산 식물의 천국인 선작지왓이 위치하고 있으며 한라산 노루를 제법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할 수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영실은 한라산 정상 백록담 남서쪽에 위치한 골짜기로 해발 약 1600m에 펼쳐져 있다. 둘레는 약 2㎞, 계곡 깊이는 약 350m이며 오백나한 또는 오백장군이라고도 불리는 5000개의 기암으로 둘러싸여 있다. 가을이 되면 기암괴석 사이로 울긋불긋한 단풍이 물들면 그 장면은 한라산 단풍의 백미로 꼽을 수 있다.

영실 탐방로 시작점인 영실팔각정 휴게소는 언제 생겼다가 사라졌을까. 영실등반로의 시작점에 위치했던 팔각정은 1977년부터 휴게소로 운영되다가 지난 2011년 주차장으로 바뀌었다.

영실 팔각정이라고도 불리는 영실휴게소. 2011년 민간업체에서 운영되던 영실 휴게소가 옮겨간 뒤, 주차장이 조성됐다. 강희만기자·한라일보DB

영실에서 휴게소를 운영한 업체는 1977년 제주도로부터 휴게소 부지를 임대 받고 건물을 지었다. 1970년대 관광지구 지정 당시 정부가 준공을 허가했기 때문이다. 이후 운영업체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제주도와 대부계약을 다시 체결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제주도는 30여년이 지난 2009년 3월 한라산국립공원 정비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영실 휴게소가 '국유림의 경영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위배된다며 대부계약 갱신을 거부했다. 휴게소 운영업체에서 반발하자 제주도는 기존 영실휴게소 건물은 기부채납 받고 일정기간 무상으로 건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협약서를 작성했다.

제주도는 약속대로 기부채납 받은 영실휴게소(471㎡)를 철거한 후 인근 부지에 새로운 영실휴게소(236㎡)를 짓고 20년간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문제는 국유림 경영 및 관리에 관한 법률상 임대가 불가능 하다는데서 발생했다. 영실 휴게소를 운영하던 업체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영실 휴게소가 공유재산법 위반으로 건물사용허가 취소처분이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강희만·홍희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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