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엄마와 장애아가 꿈꾸는 행복한 세상

[책세상] 엄마와 장애아가 꿈꾸는 행복한 세상
박정경의 그림책 '엄마는 너를 위해'
  • 입력 : 2019. 02.15(금)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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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정착한 박정경 작가가 펴낸 '엄마는 너를 위해'는 장애를 가진 자신의 아이와 함께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은 그림책이다. 엄마로서 느껴야했던 자책감과 이를 극복하며 장애는 '다름'이라는 깨달음, 그리고 아이와 눈높이를 맞춰 행복한 세상을 공감하고 꿈꾸는 내용이다. 글은 짧지만 울림은 크다.

"세상이 둘이라면 하나는 네가 없던 어제, 다른 하나는 네가 있는 오늘. 네가 조그만 손에 꽉 쥐고 온 것은 새로운 세상이었지. 엄마는 너를 위해 딸기 오름을 만들거야. 딸기를 실컷 따 먹자. 덜 익은 걸 따도 괜찮아. 봄이면 다시 열릴 거니까. 엄마는 한 줄로 가는 길을 만들 거야. 한 줄로 가야만 나갈 수 있다면 모두를 너처럼 한 줄로 갈 거야. 아무도 이상하다 여기지 않겠지.(중략) 엄마는 더 행복해질 거야. 너와 함께."

작가는 2015년 아이들에게 파란 하늘과 맘껏 뛰놀 수 있는 초록 들판을 선물하기 위해 제주에 왔다. 1년 제주살이로 시작했지만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제주 정착을 결심했다. 그리고 자폐성 장애를 가진 (박)건하의 장애등록을 결심하며 이 책을 써내려갔다. 그 계기는 "아이에 대한 미안함 반, 나에 대한 위로 반으로 글을 썼다"라고 했다.

이 책은 2017년 그림책 갤러리 '제라진'에서 시민창작그림책워크숍에 참여해 얻은 결과물이다.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면서 엄마로서 아이를 이해하려는 과정과 그것을 인정하고 아이가 맘껏 놀 수 있는 재미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내용을 풀어낸다.

작가는 '제주아이 특별한 아이'(https://cafe.naver.com/jejuinsi)라는 발달장애아동을 키우는 부모모임을 운영하면서 삶의 환경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제주 정착에 큰 도움을 받은 제주어린이도서연구회 활동도 활발하다.

작가인 엄마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8살 건하. 제주 안에서 이들의 꿈꾸는 세상은 하루하루 한뼘 더 자라는 모습으로 행복한 '진행형'이다. 낮은산, 1만2000원. 백금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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