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일상의 '중력' 벗어나 꿈 위한 열정 담아

[책세상] 일상의 '중력' 벗어나 꿈 위한 열정 담아
권기태 작가 13년만의 장편소설 '중력'
  • 입력 : 2019. 03.01(금)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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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취재·35번 원고 고쳐
우주인 도전·경쟁·우정 그려
등장인물 인간다운 모습 초점

지구가 물체를 잡아당기는 힘이 중력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만유인력과 지구의 자전에 따르는 원심력을 더한 힘이다. 중력에 의해 우리는 공중에 떠다니지 않고 지표면에서 생활할 수 있다. 이런 내용들이 중력에 대한 사전적 의미다.

2006년 '파라다이스 가든'의 작품으로 '오늘의 작가상' 수상 작가 권기태가 13년만에 장편소설 '중력'을 냈다. 국내 일간지 기자출신으로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직장을 포기한 채 13년간 취재하고 35번에 걸쳐 원고를 고쳐썼다는 작가의 말은 이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묻어난다.

작가는 우리 삶의 일상을 중력에 의해 붙잡혀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 공중에 자유롭게 떠다니며 마음껏, 저마다 자신의 꿈꾸는 이룰 수 있는 것과 다른 견해다. 소설의 내용도 그렇다. 1등만을 가리는 세계가 아닌 모두가 꿈을 꾸고 실현할 수 있는 사회, 자유로운 삶의 생태계를 만드는 바람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이 책은 우주를 꿈꾸는 한 샐러리맨 연구원이 우주인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이 되기 위해 나선 사람들의 도전과 경쟁 그리고 우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소설의 첫 발은 한 탈락자의 퇴장에서 시작된다. 작가는 "공군사관학교의 교관인 그는 '이뤄질 수 없는 꿈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송진처럼 굵고 뜨거운 눈물을 손등으로 닦았다"라고 썼다. 그렇게 삶에 열정적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소설의 세계를 만들 수만 있다면 하는 바람에서다.

소설은 경쟁하는 현실 속에서도 스스로를 다지고 동료들을 격려하는 인간다운 모습에 초점을 둔다.

우리는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은 기억하지만 두 번째 우주인이자 지구를 17바퀴나 돈 게르만 티토프는 제대로 알지를 못한다. 최초로 달에 발은 디딘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마이클 콜린스의 경우도 그렇다.

소설은 치열한 경쟁을 마주하며 꿈을 실현하기 위한 경쟁의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내며 일상의 '중력'을 벗어나게 돕는다. 꿈을 향해 도전하는 사람들의 모습 그 자체로 감동임을 작가는 말한다. 다산책방, 1만4800원.

백금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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