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저녁서귀포항과 서귀포관광극장에서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서귀포항 새연교 콘서트에서 관광극장 무대까지시민·관광객과 마주하는 공연으로 원도심 '생기'
저녁 마실나가기 좋은 계절, 토요일 저녁이면 서귀포시 원도심 곳곳에선 부담없이 만날 수 있는 공연으로 물든다. 해마다 시민과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새연교 콘서트'는 이미 한 달여 전부터 시작됐다. 이중섭거리에 위치한 서귀포관광극장에서도 매달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쳐놓으며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새연교 콘서트의 무대는 서귀포 원도심의 랜드마크인 새연교 교각 아래 마련된 특설무대다. 제주의 전통 뗏목배 '테우'를 모티브로 형성화해 2009년 개통된 새연교는 서귀포항과 무인도 새섬을 연결하는 길이 169m의 보도교다. 바람과 돛을 형상화한 45m 높이의 주탑에는 야간이면 색색의 조명이 커지며 야간명소로 자리잡았다.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는 다리'라는 의미를 담은 새연교를 걷노라면 서귀포항과 문섬 등 서귀포 앞바다를 한 눈에 품을 수 있어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미항 못지 않은 풍광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2011년부터 시작된 새연교 콘서트는 관광도시 서귀포시로 관광객의 발길이 쉼없이 이어지지만 딱히 내세울 게 없는 야간관광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서귀포시가 작년 5월 서귀포시를 찾은 내국인관광객 406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한 '서귀포시 방문 관광객 여행행태 및 만족도 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서귀포 여행의 체류기간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묻는 질문에 야간관광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30.1%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처럼 야간 즐길거리에 목말라하는 이들에게 새연교 콘서트는 거창하지는 않지만 소소한 행복을 안겨주고 있다. 공연 일정을 확인하고 일부러 찾은 이들에서부터 여행용 캐리어를 끌거나 배낭을 짊어지고 올레길을 걷다 새연교 공연을 우연히 마주한 이들에겐 더없이 반가운 무대임에 틀림없다.
6월 1일 시작해 8월 31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동안 펼쳐지는 '2019 새연교 콘서트'는 '셀피(SELPPY)의 법칙'이란 부제를 달았다. 셀프(SELF)와 해피(HAPPY)의 합성어로 진정한 자신의 행복을 찾기 위한 법칙이라는 의미다.
올해 콘서트 무대에는 아리쓰리 소리왓, 행복한 밴드, 포레스따 앙상블, 가수 청혜, 여유와 설빈, 뚜럼 브라더스, 싱어송라이터 허란, 고치놀락, 스핀토 앙상블, 이수람, 제주사랑섹소폰앙상블, 프리센스, 어린이보호구역, 레인보우기타동아리, 마술사 장우형, 귤빛합창단, 메아리, 스테이플러 등 다양한 장르의 도내·외 예술인들의 공연과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7월과 8월 마지막주 토요일에는 버스킹과 플리마켓을 결합한 '새연교 콘서트-끌고가장'을 펼쳐놓는다. 기존 메인 무대에서 한정됐던 공연을 새연교 입구에서부터 교각 끝까지 버스킹 공연과 플리마켓을 곳곳에 펼쳐놓아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상설&부대행사로 새연교 노래방, 캐릭터 퍼포먼스, 제주전통차체험, 희망트리, 러브 메시지, SNS이벤트 등도 함께 진행된다.
새연교 콘서트는 야외공연이라 비가 내릴 경우 취소될 수 있다. 공연 취소 여부나 콘서트의 자세한 일정은 인터넷(https://sybridgeconcert.modoo.a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주돌로 쌓은 벽을 타고 뻗은 초록의 넝쿨이 독특한 야외극장 서귀포관광극장에서도 주말마다 클래식에서 대중음악까지의 다채로운 공연예술을 무료로 만날 수 있다. 이 달에는 6일 오후 6시부터 제주국제관악제 '밖거리 음악회'가 열려 오는 8월 열릴 관악제 참가팀인 제주플루트카론앙상블과 프리버드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13일(오후 7시)에는 여성7인조 라틴밴드 '큐바니즘', 20일(오후 7시)에는 재즈피아니스트 송준서가 '피아노의 숲'이라는 타이틀로 솔로 피아노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주인 27일(오후 7시)에는 제주의 6인조 토마토밴드가 서귀포와 관련된 창작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문의 732-1963. 문미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