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역대 25번째 1천만 영화 등극

'알라딘' 역대 25번째 1천만 영화 등극
역대 외화 중 7번째…디즈니 실사영화 최초
  • 입력 : 2019. 07.14(일) 13:00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디즈니 실사영화 '알라딘'이 무서운 흥행 뒷심을 발휘하더니 마침내 역대 25번째 1천만 관객 돌파 영화가 됐다. 디즈니 실사영화로서는 처음 세우는 기록이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알라딘'은 이날 오전 10시 누적 관객 수 1천2만967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 영화는 개봉한지 53일만에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이어 25번째로 '1천만 영화 클럽'에 가입했다. 올해 '극한직업'과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탄생한세 번째 1천만 영화다. 외화로서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바타'(2009),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인터스텔라'(2014), '겨울왕국'(2014)에 이어 7번째다.

 5월 개봉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자 역대 5월 개봉작 중에는 첫 1천만 영화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알라딘'이 총관객 1천29만6천101명을 동원한 '겨울왕국'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록을 깨면 역대 뮤지컬 영화 최고 흥행 영화로 등극하게 된다.

 '알라딘'은 그야말로 무서운 흥행 뒷심을 보여줬다.

 지난 5월 23일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한 이 영화는 개봉 3일째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곧 개봉한 '기생충'에 1위 자리를 내주고 3위까지 내려갔다.

그러다 개봉 24일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개봉한 지 4주 차에 접어든 영화가 1위로 다시 올라서는 것은 드문 일이다.

 개봉 첫 날 성적은 7만2천736명으로, 역대 1천만 영화 중 유일하게 개봉 첫날 성적이 10만명 미만이었다. 현재 첫날보다 무려 140배 이상 관객 수를 기록한 것이다.

 이런 뒷심이 '알라딘'이 1천만 관객의 벽을 넘도록 밀어 올린 1등 공신인 셈이다.

 '알라딘'이 다수 관객의 선택을 받은 데는 입소문이 주효했다. 큰 기대작이 아니었음에도 영화 속 신나는 노래와 흥겨운 춤으로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관객 요청으로 댄서롱·싱어롱 상영이 마련될 정도였다.

 원작 애니메이션을 통해 잘 알려진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 '프렌드 라이크 미'(Friend Like Me) 외에도 새롭게 추가된 재스민 공주의 솔로곡 '스피치리스'(Speechless)까지 삽입곡이 모두 귀를 사로잡는다. 주요 음원 차트에 상위권에 올라있다.

 여기에 애니메이션에는 없던 화려한 춤사위가 실사로 눈 앞에 펼쳐진다. 미나 마수드가 맡은 알라딘은 수준급 춤 실력을 보여주고 윌 스미스가 연기한 지니는 극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관객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영화계 관계자는 "이미 영화를 본 관객이 음악과 춤이 좋다는 것을 온라인 등에서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관객 수가 급격히 늘었다"며 "관객이 '알라딘'의 흥행을 이끌어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알라딘'은 20~40대 관객 지지를 골고루 받고 있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알라딘' 개봉 이후 지난 11일까지 관객 중 20대는 34.4%, 30대는 27.3%, 40대는 26.6%였다.

 재관람 관객도 많다. 같은 기간 '알라딘' 재관람률은 8.4%로 같은 기간 박스오피스 1~10위 영화의 평균 재관람률 3.0%보다 훨씬 높았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알라딘'에는 지니가 만드는 코믹 요소, 알라딘과 재스민의 러브스토리, 재스민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이야기, 선과 악의 대결 등이 모두 들어있다"며 "스토리텔링이 다양성을 갖고 있고 주제가 다층적이어서 여러 관객에게사랑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 평론가는 "무엇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전체관람가 영화"라고 인기 요인을분석했다.

 이미 잘 알려진 원작을 새로 만들면서 기존 애니메이션을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시대의 흐름에 맞는 모습으로 재탄생했다는 것도 다른 요인이다.

 이 같은 진화의 결과는 달라진 재스민 공주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원작에서 자파를 속이기 위해 키스를 하고 모래시계에 갇힌 채 알라딘에게 구조된 재스민은 실사영화에서는 아버지 뒤를 이어 술탄(왕)이 되고 싶어한다. 자파를 속이기 위해 여성이라는 점을 이용하기보다 '나는 침묵하지 않겠다'고 당당히 맞선다.

 '알라딘'은 특히 4DX관에서 인기를 끌었다. 모션 체어에 앉아 주인공들과 함께 마법 양탄자를 타고 '매직 카펫 라이드'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4DX '알라딘' 관객 수는 80만명을 넘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9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4DX와 4D 통합 관객 수는 99만2천464명이다. 더빙 상영 역시 누적 관객 수 120만명을 돌파했다.

 '알라딘'의 1천만 돌파는 앞으로 디즈니 실사 영화화 전망을 밝게 한다. 십수년전 전세계인에게 사랑받은 애니메이션이라는 큰 자산을 디즈니가 재해석·재가공해 그 다음세대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알라딘'은 디즈니 왕국이 실사화 면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02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