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민속자연사박물관이틀간 민속놀이 한마당 열어제주목관아도 보고 즐길거리제주민속촌 체험·공연 다채본태박물관도 민속놀이 공간
박물관에서 그네타기, 바람개비 만들기, 떡메치기, 달고나 만들기를 즐기는 아이들. 추석 연휴 제주 곳곳에서 다양한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휘영청 보름달 떠오르는 한가위 연휴가 시작됐다. 이 기간 제주지역 박물관 곳곳에서는 추석맞이 행사로 방문객들을 맞는다. 차츰 잊혀지는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하고 미술 작품을 만나며 명절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제주시 사라봉 자락 아래 국립제주박물관은 '추석맞이 전통민속놀이 한마당'을 준비했다. 9월 12일과 14일 이틀 동안 전통문화 프로그램이 차려진다. 대형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공기놀이, 비석치기, 딱지치기, 고리 던지기, 팽이치기, 말뚝이 떡 먹이기 등 다채롭다.
참가비는 무료다. 박물관 전시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64)720-8093.
삼성혈과 이웃한 제주시 도심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은 13~14일에 걸쳐 추석 민속한마당 행사를 벌인다. 박물관 광장을 주무대로 첫날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둘째날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민속한마당이 잇따른다.
전통민속 놀이마당에서는 굴렁쇠굴리기, 고무신차기, 사방치기, 투호놀이 등이 마련된다. 어린이 놀이마당으로 가면 페이스 페인팅, 네일아트, 캐리커쳐, 바람개비 만들기 등 체험 위주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빵 과자, 보리빵을 무료 시식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민속놀이 경연은 부대 행사로 치러진다. 어린이 딱지치기, 어르신 투호놀이, 아빠 제기차기, 엄마 팔씨름대회 등이 예정되어 있다. 참가비 무료. 710-7693.
관덕정이 있는 원도심에 들어선 제주목관아 일원에서도 민속놀이 마당을 풀어놓는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주최로 13일(오후 2~5시)과 14일(오전 11~오후 5시) 이틀 동안 진행된다.
이 기간 제주목관아 망경루 앞마당에는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 윷놀이, 딱지치기, 널뛰기 등 전통 민속놀이기구를 비치한다. 현장접수를 받아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 민속놀이 경연대회도 연다.
의상 체험도 할 수 있다. 구군복과 장군복 등을 입어볼 수 있도록 했고 전통 혼례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을 설치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체험마당' 부스에서는 전통컵, 전통백, 나만의 목걸이, 요술풍선, 캘리그라피 엽서, 바람개비 등을 만들 수 있다. 둘째날에는 거문고 체험(오후 2시 우련당), 수문장 교대의식 재현과 전통무예 시연(오후 4시 관덕정 광장)을 즐길 수 있다. 710-6711.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해수욕장 인근에 자리잡은 제주민속촌은 연휴 내내 민속 행사를 이어간다. '추석 멩질 먹엉 갑써'를 주제로 내걸어 12일부터 15일까지 운영한다. '멩질 먹다'는 '명절을 보내다'는 뜻을 지녔다.
제주민속촌은 방문객들을 위해 민속 연, 대나무 바람개비, 제기, 딱지 만들기 재료를 준비해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했다. 전통놀이인 그네타기, 지게발 걷기, 동차 타기, 투호놀이, 팽이치기, 굴렁쇠 굴리기도 체험 가능하다.
공연장에서는 제주민속촌 전속 공연팀의 버나돌리기, 민속 타악기 연주, 민속 어울림 공연 등 풍물한마당을 선보인다. 초가 체험가옥 공간에는 민속놀이 기구를 둔다. 지름떡, 떡메치기, 달고나 만들기, 몸에 좋은 풋귤청 제조 체험도 있다. 이 기간 한복을 입고 가면 입장료의 절반을 할인해준다. 787-4501.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에 있는 본태박물관도 추석 연휴 이벤트를 펼친다. 입장료 할인, 민속놀이 체험 등으로 특별함을 더할 예정이다.
추석 당일엔 어린이 관람객(36개월 이상 초등학교 6학년 이하)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한복을 입은 방문객은 입장료 50% 할인 혜택을 준다. 10명 인원에 한해 단체 할인도 적용한다. 12~15일 연휴 기간에는 투호, 제기차기, 팽이 등 민속놀이 체험공간을 꾸민다.
현재 본태박물관에서는 전통 수공예품전, 백남준·피카소·살바도르 달리 등 현대미술 작품전, 쿠사마 야요이 상설전, 불교미술 소장품전 등이 열리고 있다. 792-8108. 진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