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깊어가는 가을, 제주 길 위에서 놀멍 쉬멍 걸으멍

[휴플러스] 깊어가는 가을, 제주 길 위에서 놀멍 쉬멍 걸으멍
10돌 맞은 '제주올레걷기축제' 이달 31일 약천사서 개막
사흘 동안 8~10코스 44.7㎞ 걸으면서 깊어가는 가을 만끽
친환경축제 진화중… 친환경 현수막·포스터 재활용 예정
  • 입력 : 2019. 10.25(금) 00:00
  •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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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제주올레 제공

가을이 하루가 다르게 더 바싹 우리네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여름 무더위가 언제 있었냐는 듯 살랑대는 선선한 바람은 옷깃을 스미게 하는 계절도 머잖았음을 이야기한다. 청명한 하늘 아래 출렁이는 은빛 억새 물결에 절정의 빛깔을 뽐내는 단풍까지, 시선 두는 곳마다 감탄사를 연발케 할 만큼 자연이 유혹하는 이 좋은 계절. 제주를 두 발로 걸으며 속속들이 느껴보는 건 어떨까?

2010년 시작해 올해 10회째를 맞는 '2019 제주올레걷기축제'가 이달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사흘간 제주올레 8~10코스 일대 44.7㎞ 구간에서 펼쳐진다.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마련한 축제는 제주올레길을 하루 한 코스씩 걸으며 문화예술 공연과 지역 먹거리를 즐기는 이동형 축제다.

사진=(사)제주올레 제공

축제를 즐기기 위해 국내뿐 아니라 중국, 대만,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등에서 사흘간 1만여명이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여기에 축제 운영을 돕는 자원봉사자, 제주를 담은 체험과 제주 식재료로 만든 먹거리를 선보이는 지역주민들, 공연을 펼치는 출연진 등이 함께 제주의 길 위에서 축제를 함께 만들고 즐길 예정이다.

축제는 첫째 날인 이달 31일 오전 8시 40분 제주올레 8코스에 있는 약천사에서 제주해군기지 군악대와 드러머 '리노'의 축하공연으로 시작을 알린다. 개막식 후 참가자들은 논짓물까지 정방향으로 걷는다. 둘째날은 9코스 종점인 화순금모래 해수욕장에서 논짓물까지 역방향, 마지막 셋째날은 10코스 시작점인 화순금모래 해수욕장에서 하모체육공원까지 정방향으로 걷는다.

사진=(사)제주올레 제공

축제기간 10코스에 포함된 송악산에선 사진 공모전도 만날 수 있다. 송악산 인근에서의 개발사업 추진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해치고 환경문제를 일으킬 것을 염려하며 진행한 사진 공모전에 출품한 80여점 중 15점을 뽑아 송악산 초입에 걷기 행사기간 선보일 예정이다.

송악산은 해마다 수만 여명의 탐방객이 찾으면서 2015년 7월부터 1년간 휴식기를 가질 만큼 사랑받는 코스 중 하나다. 올레꾼들은 송악산 둘레를 걸어 내려와 동알오름과 고사포 진지로 이어지는 올레길이야말로 제주 서남부 해안 오름과 마을이 어우러인 전형적인 풍광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평한다. 올레꾼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송악산 일대를 걸으며 제주 지질자원의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곳이기도 하다.

사진=(사)제주올레 제공

제주올레는 또 지난 9년간 축제를 연속해서 찾은 참가자와 자원봉사자도 미리 신청받았다. 신청자에게는 축제기간 감사표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축제는 친환경축제로도 진화중이다. 첫 해부터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주최측뿐 아니라 참가자들에게도 본인이 사용할 컵과 수저를 가져오도록 독려하고, 텀블러나 컵을 가져온 참가자들에게 커피나 음료 등을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해 왔다.

특히 행사 때마다 사용하는 현수막의 재활용이 쉽지 않아 고민하던 터에 올해는 인체에 무해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환경친화 소재인 '타이벡' 소재로 축제 포스터와 현수막을 제작한다. 축제를 마친 후에는 타이벡 소재 홍보물을 수거해 간세인형과 파우치 등 제주올레 기념품으로 업사이클링할 예정이다.

올레길 위에서 쓰레기를 줍는 클린올레도 축제중 진행한다. 참가자 중 희망자들은 행사 부스에서 클린올레 봉투를 받아 올레길을 걸으면서 쓰레기를 주워 클린하우스나 점심장소, 혹은 종점에서 분리수거해 버리면 된다.

서명숙 (사)제주올레 이사장은 "올해 열 번째를 맞은 제주올레걷기축제는 준비하는 사람 따로, 즐기는 사람 따로인 축제가 아니라 축제 준비 단계서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참가자와 운영자 모두가 함께 준비하고 함께 즐기는 축제"라고 말했다. 문미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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