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미국영화배우조합 최고영예 작품상 수상

'기생충' 미국영화배우조합 최고영예 작품상 수상
송강호·이정은·조여정 등 출연배우 전체,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수상
배우조합 취향이 아카데미와 비슷…오스카 수상 가능성 높였다는 평가
  • 입력 : 2020. 01.21(화) 09:21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봉준호 감독(왼쪽 세 번째)과 배우 송강호(왼쪽부터), 박소담, 이정은, 최우식, 이선균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제26회 미국영화배우조합(SAG) 어워즈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상에 해당하는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캐스트 인 모션픽처' 부문을 수상한 뒤 상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오스카) 수상에 도전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영화배우조합(SAG·스크린 액터스 길드)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이자 실질적인 작품상에 해당하는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캐스트(앙상블) 인 모션픽처' 부문을 수상했다.

 미국영화배우조합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진행한 제26회 SAG 어워즈 시상식에서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캐스트 인 모션픽처' 부문 후보에 오른 '기생충', '밤쉘',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원스 어폰 어타임 인 할리우드' 등 5편 가운데 '기생충'을 수상작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이 부문은 영화에 출연한 주연·조연 배우 전체가 수상자다. '기생충'의 기택 역 송강호, 연교 역 조여정, 기정 역 박소담, 문광 역 이정은, 동익 역 이선균 등이무대에 올라 공동 수상했다.

 대표로 수상 소감을 전한 송강호는 "오늘 존경하는 대배우들 앞에서 큰상을 받아서 영광스럽고 이 아름다운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기생충'의 내용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하고 공생에 관해고민하는 영화다. 오늘 앙상블, 최고의 상을 받고 보니까 우리가 영화를 잘못 만들지는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참석자들은 '기생충'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자 2분 동안 기립박수를 보냈다. 봉 감독은 이 광경을 자신의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았다.

 시상식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선균은 "본의 아니게 할리우드에 기생하게 된 것 같아서 민망하다"며 "영화를 통해서 전 세계 영화 산업과 문화가 상생·공생하는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강호는 '기생충'이 전 세계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데 대해 "어느 사회든 가진 자와 덜 가진 자들이 공존하기 때문에, 한국 영화이지만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이야기다. 그래서 가장 소통을 많이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오스카 수상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시상식) 레이스를 하고 있는 건사실이지만, 오스카 예측을 떠나서 같은 동료 배우들이 인정한 배우들의 투표로 상을 받은 거라 더 기쁘다"며 "오스카는 가보면 알겠죠"라고 말하며 웃었다.

 미국영화배우조합은 수상작 선정에서 오스카를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 비슷한 취향을 보이는 '싱크로율(일치율)'이 높았다는 점에서 '기생충'의 SAG 작품상 수상은 오스카 주요 부문 수상 가능성을 그만큼 높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후보작에 올라 '기생충'과 경합한 작품 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아이리시맨', '조조래빗'은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도 함께 올라 있어 '기생충'이 오스카 전초전에서 기선을 제압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생충'은 제92회 오스카 시상식(2월 9일)에서 작품·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미국영화배우조합 시상식에서 미국이 아닌 외국 영화가 작품상 격인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캐스트 인 모션픽처' 부문을 수상한 것은 역대 처음이다. 21년 전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최우식은 "작년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에 '기생충'이 황금 종려상을 수상하며 역사가 됐고, 오늘 '인생은 아름다워' 이후 21년만에 또 역사를 썼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짧은 시상식 시즌에 ('기생충'이)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수상 의미를 부여했다. 할리우드 매체들은 '기생충' 수상 소식을 브레이킹 뉴스(긴급 속보)로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남우 주연상에 해당하는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어 메일 액터'는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가 받았다. 여우 주연상은 '주디'의 러네이 젤위거,남우 조연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브래드 피트, 여우 조연상은 '결혼이야기'의 로라 던이 각각 수상했다.[연합뉴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03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