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동울음상점1.5(장이지 지음)= 시인이 2007년 펴낸 첫 번째 시집 '안국동울음상점'이 다시 선보인다. 이전에 수록됐던 시편에서 열일곱 편을 빼고 그만큼을 새로 더했다. 차이밍량과 오우삼의 영화, 피카소 그림, 장 콕도의 시처럼 우주적 상상력과 음악, 영화,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문화 코드가 시인만의 명랑한 시선으로 담겼다. 걷는사람. 1만2000원.
▶우리 어멍은 해녀(허유미 지음)= 제주 해녀의 딸로 살아온 시인이 제 삶의 경험과 이야기를 담은 60여 편의 시를 엮었다. 섬을 지키며 바다를 일궈온 해녀들에게 바치는 노래이기도 하다. 잊혀져선 안 될 역사인 제주4·3과 개발로 시나브로 훼손되는 제주 섬의 오늘도 이야기한다. 시집 곳곳에서 마주치는 '제주어'와 감수성이 느껴지는 섬세한 언어가 돋보인다. 창비교육. 8500원.
▶호두나무 작업실(소윤경 지음)= 그림책 작가, 순수미술가로 활동하는 화가가 꺼내놓은 진솔한 삶의 기록이다. 집이자 작업실인 '호두나무 작업실'에서 보낸 일상과 작업부터 잔뼈가 굵은 출판·미술계 사람들과 여행 이야기까지. 화가를 꿈꾸는 이들에겐 작은 응원을,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겐 인생을 다시 돌아보는 영감을 준다. 사계절. 1만4500원.
▶라 트라비아타(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지음·진형준 옮김)= 프랑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1년간의 만남 끝에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된 연인 뒤플레시스를 떠올리며 한 달 만에 완성한 이 작품은 그를 유명 작가에 올려놨다. 짧지만 뜨겁게 사랑했던 그녀에게 바치는 노래 같은 이야기는 모든 것을 희생하게 하는 사랑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살림. 1만1000원.
▶야구장 가는 날(김영진 글·그림)= '그린이'가 친구들과 우연히 한 야구에 재미를 느끼자 야구광 '아빠'는 신이 났다. 아빠는 아들과 함께 야구장에 갈 생각에 마음이 부풀지만, 그린이는 야구 중계만 보면 항상 소리를 지르고 화내는 아빠의 모습이 떠올라 내키지 않는다. 그때 아빠가 꺼낸 비장의 무기는 '치킨'. 치킨을 먹으러 야구장에 간 그린이와 야구팬 아빠, 두 사람의 이야기가 함께하는 소중함을 전한다. 길벗어린이. 1만3000원.
▶연두(소중애 글·그림)= 봄바람에 겨울 크레용이 밀려나자 봄 크레용 연두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들판에 새싹이 올라오고 꽃도 피기 시작하지만 꽃샘바람에 다시 찾아온 겨울크레용이 봄을 저 멀리 밀어놓는다. 부러진 나무를 감싸며 '진짜 봄'을 부르는 연두. 봄은 혼자 오는 게 아니라 모두가 노력해서 이뤄낸 자연의 아름다움이라고 말한다. 봄봄. 1만3000원.
김지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