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맑은 공기를 제주시 도심으로…

한라산 맑은 공기를 제주시 도심으로…
미세먼지·도심열섬현상 대비 바람길숲 구상 눈길
제주시 2020~2029 도시림 계획… 1218억원 투입
  • 입력 : 2020. 04.27(월) 15:34
  • 이윤형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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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과 도시 외곽 숲에서 생성된 맑은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여 도심열섬현상과 미세먼지 등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에 대비하는 바람길숲 등 도시림(숲) 조성이 추진된다.

제주시는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10년간 도시림(숲)의 기본방향을 제시하는 최상위 계획인 '제주시 도시림 등 조성·관리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은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자체가 10년마다 수립, 시행해야 하는 법정계획이다. 여가·휴양수요 증가 등의 사회적·제도적 여건변화에 맞춰 도시림 등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가꾸고 이용·관리하는 방안 마련 및 도시숲의 양적 확대와 질적 증진을 위한 중장기적인 조성·관리전략을 담고 있다.

 10년간 소요 재원은 단기목표 투자계획으로 319억 원, 장기목표 투자계획 899억 원 등 총 1218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도시숲 네트워크 체계를 정립하고, 도시숲의 질적 가치증진과 양적 확대, 명품가로숲길 조성, 경관숲·전통마을숲 복원 조성 등 다양한 도시림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계획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바람길숲 조성 기본계획이다. 바람길숲은 산림에서 생성된 양질의 공기를 생활공간으로 공급하는 통로로서 도시 내·외곽 산림의 신선하고 깨끗한 공기를 도심으로 유도, 확산할 수 있도록 연결된 숲이다. 도시 외곽산림과 도심의 숲을 선형으로 연결, 도심의 공기순환을 촉진하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과 뜨거운 열기를 도시 외부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바람길숲 구조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방향으로 휘돌아감는 둘레바람길의 수평구조와 수직구조를 조성방향으로 제시했다. 수직구조는 한라산과 외곽숲에서 생성된 맑은 공기가 하천과 골짜기를 따라 도시로 유입되고 오름과 근린공원 등 거점·디딤숲을 통해 정화과정을 거쳐 도로의 가로수 연결숲으로 확산되는 구조다.

바람길숲 구성은 한라산국립공원을 핵심 바람생성숲으로 해서 동서축 바람길숲과 남북축 바람길숲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동서축 바람길숲은 오름을 생성숲으로 동서간 연결하고, 남북축 바람길숲은 병문천·산지천·외도천·화북천 등 하천축과 신산공원·용담공원·삼다공원 등을 중심축으로 남북간 연결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시는 바람길숲 조성을 통해 미세먼지·도심열섬 현상 등을 분산·저감시키고, 대기정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조성해 나간다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이를 통해 시민건강증진과 도시생활환경 개선, 그린인프라 확충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와 관련 지난 2월 도시바람길숲 조성에 따른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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