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행복한 나라’ 덴마크 교사 10명을 만나다

[책세상] ‘행복한 나라’ 덴마크 교사 10명을 만나다
마르쿠스 베른센의 ‘삶을 위한 수업’
  • 입력 : 2020. 05.29(금)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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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안 긍정적 경험 중요
왜 배워야 하는지를 설명

"사소한 일이라도 아이들이 교실 안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하는 것, 그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 이 두 가지는 내가 교사로서 아이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목표하는 지점입니다. 학생들이 거울 속 자신을 보며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예전에는 내가 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할 수 있어!' 우리 아이들은 이런 좋은 경험으로 한 학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덴마크의 고등학교에서 수학, 물리, 천문학을 가르치는 15년차 교사 헤닝 아프셀리우스. 그는 공부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과 의욕을 어떻게 유지시킬 것인가를 고민한다. 왜 수학을 배워햐 하고, 그 배움이 왜 중요한 지를 지금, 여기서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는 일이 교사로서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했다.

한국특파원으로 활동하며 3년 동안 세 아이를 서울에서 키웠던 덴마크 저널리스트 마르쿠스 베른센과 덴마크 행복사회를 분석한 책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오연호 작가가 공동 기획한 '삶을 위한 수업'엔 헤닝 아프셀리우스 등 덴마크 교사 10명이 등장한다. 덴마크 일간지 폴리티켄이 선정한 훌륭한 교사상 수상자 등 각계에서 추천받은 이들은 자신의 수업 철학과 수업 방식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들려주고 있다.

마르쿠스 베른센이 저 먼 북유럽의 교사들을 오연호 작가의 번역을 거쳐 소개하려는 이유는 한국의 교육 현실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뒤처진 아이들에게 성취감을 안겨주면서 주눅들지 않게 하고, 교과서보다 학생들의 질문에 더 주목하며, 교사와 학생 사이에 인간적인 관계 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덴마크 교사들의 목소리를 우리 앞으로 불러냈다.

"학생들은 프로가 되어가는 법을 배웁니다. 이런 배움이 꼭 춤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죠. 개인의 삶과 직업적 생활이 어떻게 분리될 수 있겠어요. 직업적인 댄서가 되지 않더라도 피드백을 주고받는 법을 제대로 배워두면 인생을 사는 동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26년차 댄스 교사 마리아네 스코루프의 말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 교육에도 한층 더 근본적인 질문이 던져진 시대에 '행복한 나라' 덴마크의 교사들은 희망으로 가는 문을 열어준다. 오마이북.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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