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9개 시민단체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환경을 파괴하고 학생들의 보행 안전을 위협하는 서귀포시 도시 우회도로 건설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살림 서귀포마을모임, 녹색당 서귀포지역모임, 서귀포 시민연대 등 9개 시민단체는 서귀포 도시 우회도로 건설과 관련해 "제주도는 시민들의 우려나 환경청의 의견과 상관없이 공사를 강행하려는 기세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 단체는 "제주도가 평가 항목이 26개인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피하기 위해 전체 4.2㎞ 구간을 3개 구간으로 쪼개 각 2㎞ 미만으로 만들어 평가항목이 13개에 불과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로 대체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회도로 1구간 1.5㎞는 서홍로에서 시작해 서홍천 위에 다리를 놓고 서귀포 학생문화원 앞 녹지를 없애며, 동홍천에 또 다리를 놓아 동홍초등학교 바로 전까지 이른다"며 "이 도로가 서귀포의 자연환경을 오염시키고 시민의 생활환경을 악화시키리라는 것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 시민들이 보기에도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홍천이 흘러내린 천지연과 동홍천이 흘러내린 정방폭포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만 제대로 해도 절대로 도로를 만들지 못하리라는 게 시민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1구간 도로 예정지에 서귀포여중, 서귀서초, 서귀북초, 해성유치원, 서귀포고, 중앙여중, 중앙초, 동홍초가 있다"며 "5000명 가까운 어린이와 학생들이 이용하는 곳에 도로를 만들면 아이들의 보행 안전이 위협당하고 소음과 매연에 노출된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7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서귀포시 도시 우회도로 건설 사업은 사업비 1237억원을 투입해 호근동 용당 삼거리와 서홍로, 학생문화원, 비석거리를 잇는 길이 4.2㎞·너비 35m의 도로는 개설하는 것으로 이중 서홍로~동홍동 1.2㎞ 구간이 우선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다음은 참여 시민단체. ▷한살림 서귀포마을모임 ▷녹색당 서귀포지역모임 ▷비자림로를 지키기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 ▷전교조 제주지부 ▷서귀포 시민연대 ▷정의당 서귀포위원회 ▷서귀포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민모임 ▷민중당 서귀포위원회 ▷서귀포 여성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