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경제지표를 들여다보기가 겁날 지경입니다. 경제 부문에서 뭐하나 반가운 소식을 접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연초부터 들이닥친 코로나19로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문제는 경제가 갈수록 얼어붙으면서 좀처럼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제주지역의 경기종합지수도 3개월째 하락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집계한 '경기종합지수'에 따르면 지난 4월 선행종합지수(2015=100)는 111.5로 앞선 3월 113.8(-1.4)과 2월 115.4(-0.1)에 비해 낮습니다. 1월 115.5(0.9)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로 지역경기가 코로나19 여파로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경기종합지수는 국가 또는 지역의 경기동향이나 미래의 경기를 예측하기 위해 사용하는 유용한 지표입니다.
제주지역 동행종합지수(2015=100)도 선행종합지수와 같이 3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동행종합지수에서도 취업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매월 눈에 띄게 줄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제주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관광·서비스업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비제조업 업황)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제주경제가 좋지 않다는 얘깁니다.
현재 제주경제는 지표에서 드러난 것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제주경제가 전반적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서비스업 생산 감소를 비롯 건설투자 부진, 소비 감소 등 지역경제가 심상치 않습니다. 최근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산업연구원이 공동 발간한 보고서도 같은 맥락입니다. 코로나19가 수도권보다 제주 등 비수도권 지역경제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위험수위로 치닫는 지역경제를 타개하기 위한 맞춤형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