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서워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신규 확진자가 단순히 늘어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게스트하우스와 온천을 비롯해 도내 공기업과 행정기관까지 뚫리는 등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젠 제주에서도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되고 있습니다.
우선 게스트하우스발 감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귀포시 남원지역 한 게스트하우스 관련 확진자가 지난달 31일 기준 7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게스트하우스 주인과 직원을 통해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 직원도 최근 제주 여행 때 문제의 게스트하우스에 머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서귀포시 안덕지역 산방산탄산온천발 추가 확진이 이어지면서 지역감염 확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 온천을 방문했다가 검사를 받은 A씨가 이날 제주 46번째 확진자가 됐습니다. 이로써 산방산탄산온천 관련 확진자는 29·33번 목회자 부부를 포함해 40·42·44·46번 등 6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이후 5일만에 신규 확진자가 11명이나 발생한 겁니다.
제주지역 감염자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큰 일입니다.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감염 경로는 단순했습니다. 해외나 대구 등 코로나19가 유행했던 지역을 다녀온 사람들이 감염되기 일쑤였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감염을 초기에 완전히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게스트하우스나 온천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만큼 도민들 스스로가 방역의 주체가 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감염병 청정제주'를 지켜낼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