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임성재(2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9-2020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둘째 날 단독 2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천319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쳤다.
6언더파는 이날 참가 선수가 적어낸 점수 중 최저타 기록이다.
중간합계 12언더파를 기록한 임성재는 단독 선두인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1타 차로 바짝 뒤쫓으며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임성재가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30위까지만 진출하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9-2020시즌 페덱스컵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보너스 상금 1천500만달러(약 178억원)를받게 된다.
준우승자는 500만달러(약 59억5천만원)의 보너스 상금을 받는다. 최하위인 30위를 해도 39만5천달러를 가져간다.
한때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를 달렸던 임성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투어가 중단된 이후 하락세를 겪었지만, 최종전 우승으로 페덱스컵 랭킹 1위를 탈환하고 최고의 마무리를 장식할지 주목된다.
만 22세 5개월인 임성재는 투어 챔피언십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에도 도전한다.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조던 스피스(미국)의 당시 나이보다 2개월 더 많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한국 선수 최고 성적도 경신할 가능성도 커졌다. 2007년 창설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의 기존 한국인 최고 성적은 2007년 최경주(50)의 5위다.
임성재는 신인상을 수상한 2019-2020시즌에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최종 공동 19위를 차지했다.
투어 챔피언십은 플레이오프 2차전인 BMW 챔피언십까지의 페덱스컵 랭킹에 따라선수들에게 보너스 타수를 미리 주고 1라운드를 시작했다.
페덱스컵 랭킹 9위인 임성재는 보너스 타수 4언더파를 안고 출발했다. 따라서 1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쳤지만 보너스 타수를 합해 6언더파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는 흐름이 더 좋았다.
드라이브 정확도 71.43%에 그린 적중률이 88.89%에 이를 정도로 샷 감각이 좋았다.
임성재는 1라운드에서는 12번홀(파4)까지 4타를 줄이다가 16(파4)·18번(파5)홀에서 보기를 쳐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날 2라운드에서는 두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았다.
임성재는 존슨이 15번 홀(파3) 티샷을 벙커에 빠트린 뒤 보기를 적었을 때 공동1위를 한때 달리기도 했지만, 존슨이 18번 홀에서 버디를 집어넣어 단독 선두에 오르면서 다시 2위로 내려갔다.
존슨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묶어 이븐파를 쳤다. 여기에 1라운드 3언더파와 보너스 타수 10언더파를 묶어 중간합계 13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존슨은 3번 홀(파4)에서 11m(37피트) 버디 퍼트, 4번 홀(파4)에서 약 9.5m(31피트) 파 퍼트, 8번 홀(파4)에서 약 13m(43피트) 버디 퍼트를 넣으며 뛰어난 퍼팅 감각을 자랑했다.
그러나 2m 안팎 짧은 퍼트도 다수 놓쳐 보기 4개를 적어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날 드라이브 정확도가 14.29%에 불과했던 존슨은 "어려웠다. 기복이 있었다. 드라이브샷을 똑바로 칠 수 없었다"며 "다른 것은 괜찮았다. 경기를 잘 운영했다. 주말에 드라이브샷을 더 잘 쳐야 한다"고 말했다.
잰더 쇼플리(미국)가 11언더파로 단독 3위,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10언더파로 단독 4위를 달리고 있다.
콜린 모리카와(미국)와 티럴 해턴(잉글랜드), 욘 람(스페인)이 공동 5위(9언더파)로 뒤쫓고 있다.
이 가운데 세계랭킹 2위 람은 1라운드에서 존슨과 함께 공동 1위를 달렸지만, 이날 버디 1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고전해 4타를 잃었다. 그는 15번 홀에서티샷을 물어 빠트려 벌타를 받고 더블보기를 기록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