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혼다클래식 우승. 연합뉴스
임성재(2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년 차 시즌을 마무리했다.
임성재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끝난 PGA 투어 2019-2020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을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 단독 11위로 마무리했다.
2018-2019시즌 PGA 투어 신인상을 받으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9위에 올랐던 임성재는 두 번째 시즌에는 자신의 첫 우승과 함께 페덱스컵 순위도 11위까지 끌어올렸다.
임성재로서는 '2년 차 징크스'라는 단어가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한 해였다. 지난 시즌 신인상을 받았지만 '우승이 없다'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던 임성재는 올해 3월 혼다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일궈냈고 지난해 9월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준우승, 지난해 10월 조조 챔피언십과 올해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위 등의 성적을 냈다.
3월 혼다 클래식 우승에 이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위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페덱스컵 랭킹 1위를 달린 임성재로서는 하필 그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투어 일정이 약 3개월 중단된 것이 아쉬웠다.
6월 투어 재개 후 첫 대회였던 찰스 슈와브 챌린지 공동 10위로 좋은 성적을 냈지만 이후 6개 대회에서 컷 탈락 두 번에 최고 성적이 공동 35위였을 정도로 투어 일정 중단 이전의 상승세가 끊겼다.
하지만 임성재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대회를 앞두고 마지막 정규 대회였던 윈덤 챔피언십 공동 9위로 반등에 성공했고, 투어 최강자 30명만 실력을 겨루는 이번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2라운드까지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1타 차로 바짝 쫓는 단독 2위까지 오르며 선전했다.
시즌 상금 433만 7천811달러로 상금 순위 9위에 오른 임성재는 보너스까지 더하면 600만달러가 넘는 수입을 챙겼다.
정규 대회 최종전인 윈덤 챔피언십까지 페덱스컵 순위에 따라 지급하는 '윈덤 리워즈' 보너스 100만달러와 페덱스컵 최종 순위 11위에 주는 보너스 75만달러가 임성재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임성재는 2019-2020시즌 공식 상금과 보너스를 더해 총 608만 7천811달러의 수입을 기록했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72억3천만원 정도 되고 이를 주급으로 바꾸면 1주일에 약1억 3천만원씩 벌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임성재의 3년 차 시즌 수입은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제때 열리지 못한 US오픈과 마스터스가 2020-2021시즌 기간으로 미뤄지는 등 메이저 대회만 예년보다 2개 더 많은 6개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한편 PGA 투어 2019-2020시즌은 존슨을 페덱스컵 챔피언으로 배출한 가운데 8일막을 내렸다.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고 곧바로 코로나19로 대회 취소 및 투어 일정 중단 조처가 내려졌고, 6월 찰스 슈와브 챌린지로 약 3개월 만에 재개되는 등 우여곡절이 심한 시즌이었다.
메이저 대회 가운데 4월 마스터스가 11월, 6월 US오픈이 9월로 각각 미뤄졌고, 7월로 예정됐던 디 오픈은 취소됐다.
존슨과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3승씩 거뒀고 욘 람(스페인), 콜린 모리카와, 웨브 심프슨, 브렌던 토드(이상 미국)는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임성재가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우승자 대열에 합류했고 교포 선수 케빈 나(미국)는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에서 투어 통산 4승을 따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지난해 10월 조조 챔피언십 우승으로 투어 통산 82승을 기록, 샘 스니드(미국)와 투어 최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PGA 투어는 휴식기 없이 곧바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에서 개막하는 세이프웨이 오픈으로 2020-2021시즌을 시작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