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실시간 원격수업 확대 '산 넘어 산'

제주 실시간 원격수업 확대 '산 넘어 산'
도교육청, '쌍방향 수업' 확대 입장에도 전면 시행 학교는 8% 아래
  • 입력 : 2020. 09.20(일) 16:05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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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코디네이터냐" 일부 교사들은 반발

제주도교육청이 원격수업에 따른 학력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낮은 수업 시행률'이 선결 과제로 꼽히고 있다. 전면적으로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가 10%도 안되기 때문이다.

 20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 201개교 가운데 교사와 학생이 동시에 접속해 화상수업(실시간 쌍방향)을 진행하는 학교는 14개교(7.49%)에 불과했다. 이어 녹화한 강의를 학생이 듣고 댓글을 달면 교사가 조언해주는 방식인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은 13개교(6.95%)였다.

 가장 많이 시행된 수업은 쌍방향과 콘텐츠 활용수업을 혼합한 방식으로 115개교(61.5%)에 달했다. 또 콘텐츠 활용과 과제를 내주면 학생이 혼자 학습하는 '과제수행 중심 수업'이 혼합된 방식은 59개교(31.55%)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도내 한 고등학교 교사는 "소위 '포스트 코로나'라는 이름으로 교육의 대안을 원격수업으로 단정 짓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다. 이미 인터넷 강의 등 사교육이 장악하고 있는 영역에 공교육이 끼어드는 꼴"이라며 "교사들에게 마냥 원격수업 확대를 강요하는 것은 교육자가 아닌 '교육 코디네이터'가 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반면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A(43·여)씨는 "콘텐츠 활용이나 과제수행 위주로 원격수업이 시행됐을 때는 아이가 집중을 하지 못하고, 유튜브나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확대되면 조금이나마 수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지난 17일 도교육청은 원격수업이 학생 환경에 따라 교육격차를 일으킨다는 지적에 대해 '원격수업 질 제고 및 학력격차 해소 방안'을 발표했다. 담임교사와 학생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간 조·종례'를 운영하고, 쌍방향 원격수업도 주 1회 이상 실시하도록 각 학교에 권고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또 콘텐츠 활용수업도 담임교사가 실시간 채팅에 나서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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