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4-H비석, 향토유형유산으로 만들어 보전해야

[열린마당] 4-H비석, 향토유형유산으로 만들어 보전해야
  • 입력 : 2020. 10.27(화) 00:00
  •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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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초 미국에서 시작된 4-H운동은 1920년대 우리나라에 도입됐다. 현대적 의미의 4-H운동은 1947년도에 시작돼 제주에는 1953년도에 제주읍 도두리 다호4-H구락부가 정식으로 발족되면서 시작됐다.

리·동단위로 4-H운동을 전개해 나가는 동안 마을 단위에서는 운동의 부흥과 상징성을 위해 4-H비석을 건립하기 시작했으며, 농업단체를 상징했던 비석은 곧 그 지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화되면서 리·동4-H회는 소멸됐고, 50~60여년 동안 농업, 농촌문화유산으로 마을마다에 자리 잡고 있던 4-H비석은 도로확장 사업과 지역의 무관심 속에 사라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도내에 30여기가 못되는 4-H비석, 표석, 추모비, 기념비 등이 확인되고 있어 이에 대한 보전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한 번 소멸돼버린 문화유산은 다시 복구하기 힘들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2014년 8월 1일에 향토유산 보호 조례 시행규칙을 시행, 제정해 보전 가치가 있는 향토유형유산들을 보전·관리하고 있다.

삼양동 흑사구층이 향토유형유산 제1호로 지정된 이후, 올해 신효동 하귤나무가 31호로 지정되기까지 다양한 문화유산이 향토유형유산으로 지정돼 보호 관리를 받고 있는 부분은 큰 의미를 갖는다.

농촌청년구락부, 4-H구락부, 새마을4-H구락부, 새마을청소년회, 4-H회로 명칭이 변경되기까지 수십년간 농업, 농촌, 국가발전에 기여했던 4-H운동의 문화유산인 4-H비석을 제주특별자치도 향토유형유산으로 지정해 보전 관리하기를 제안한다. <고성봉 서귀포시 남원읍 4-H본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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