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생명의 원천으로 사람의 생존 및 문명, 사회, 경제와 직결된다. 그러나 최근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 인구 증가와 산업화 등에 의한 과도한 물 사용 및 오염으로 위기에 처해있다.
OECD '2050 환경전망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에는 세계 인구의 약 40%가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강우가 여름에 집중적으로 내려 가뭄에 취약하고, 높은 인구밀도 및 물 사용량의 증가 등으로 인해 물 스트레스국으로 분류돼 있어 물 사용에 대한 효율적 관리가 필요하다.
제주도는 내륙지역과 달리 연간 물 이용량의 97%를 지하수, 용천수에 의존하고 있으나, 상주인구 및 방문객 증가로 물 수요량이 증가하고 이로 인한 수질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지하수 개발도 한계에 달해 효율적인 물 사용을 위한 기술 개발 및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지하수의 특수성과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지속이용 가능한 청정 수자원 확보를 위해 IoT 기술을 활용한 '제주형 지하수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제주도 전역의 관측망(3500여개)을 통해 지하수 수위와 수질을 실시간으로 관측, 각 단계별로 이용량을 제한할 수 있게 됐다. 또 이용량 원격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한 지하수 사용요금 부과로 연 120여억원의 원수대금을 징수해 지하수 보전·관리에 재투자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 10월 5일 개소한 제주지하수연구센터에서는 종합적인 지하수 보전·관리 연구개발 사업을 수행해 향후 제주도의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이다. 이와 같은 과학적 방법 기반의 물관리 체계 구축 노력은 도민의 삶의 질 향상뿐만 아니라 정주 환경 개선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강보성 (주)가온도시정보 연구소장·공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