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급과잉 숙박시설, 계속 늘어 우려된다

[사설] 공급과잉 숙박시설, 계속 늘어 우려된다
  • 입력 : 2020. 11.23(월)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도내 숙박업계가 갈수록 설상가상입니다. 알다시피 숙박업계는 객실 공급과잉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과잉공급의 불똥이 제살 깎아먹기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숙박시설의 수가 제동이 걸리는 것도 아닙니다. 올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도내 숙박시설은 꾸준히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숙박시설은 5897곳으로 전년 동월(5635곳)에 비해 4.6%(262곳) 증가했습니다. 지난 2월부터 확산된 코로나19로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숙박업계가 큰 위기를 겪고 있는데도 숙박시설은 오히려 늘어난 겁니다. 실제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2월 43.4%를 시작으로 적게는 20.3%(8월)에서 많게는 58.7%(3월)까지 줄었습니다. 이로 인해 경영난에 시달리는 숙박업계가 휴업 또는 폐업하는 사례도 속출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도내 숙박시설 중 20곳이 휴업, 536곳이 폐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올들어 농어촌민박은 계속 늘어나 도내 전체 숙박시설 수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1월 4263곳이던 농어촌민박이 10월에는 4518곳으로 6.0%(255곳) 늘었습니다.

도내 숙박시설이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어 걱정입니다. 단순히 숙박시설이 늘어나는 것으로 그치지 않아 그렇습니다. 숙박시설이 넘쳐나면서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는 결국 숙박업계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겁니다. 숙박업계가 왜 휴업하거나 폐업을 하겠습니까. 가격덤핑 등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다보니 경영난을 견디지 못한 것입니다. 가뜩이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마저 크게 줄었으니 오죽하겠습니까. 숙박시설의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뾰족한 대책도 보이지 않아 큰 일입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63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