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시행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문제와 정답에 대한 수험생의 이의 제기가 400건에 육박했다.
7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수능 당일인 지난 3일부터 이날 오후 3시 30분까지 수능 문제와 관련해 총 383건의 이의 신청 게시글이 올라왔다.
전문가들 예상보다 어려운 것으로 평가받은 국어 영역에서 이의 신청이 133건으로 가장 많았다.
수학 영역에선 13건, 영어 영역에선 46건의 이의 신청 글이 게시됐다.
그 밖에 한국사 영역 2건, 사회탐구 영역 117건, 과학탐구 영역 68건, 직업탐구영역 3건, 제2외국어 영역 1건씩 문제에 이의를 제기한 글이 올라왔다.
국어 37번에 단일 문항으로 가장 많은 77건의 이의 신청이 집중됐다.
37번 문항은 '3D 합성 영상의 생성과 출력'을 소재로 한 기술지문을 읽고 보기에 나온 3D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계획의 설명 중 적절하지 않은 것을 선택해야 하는 문제였다.
정답은 '정점의 상대적 위치는 물체 고유의 모양이 변하지 않는 한 달라지지 않는다'는 본문 내용을 근거로 4번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상당수 이의신청자는 '표면의 특성을 나타내는 값을 바탕으로 다른 물체에 가려짐이나 조명에 의해 물체 표면에 생기는 명암, 그림자 등을 고려하여 화솟값을 정해줌으로써 물체의 입체감을 구현한다'는 내용을 근거로 1번도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리학Ⅱ 영역의 18번 문항의 경우 선택 과목임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11건의 이의 제기가 평가원에 접수됐다.
이 문항은 물체의 궤도를 그림으로 제시하고, 그림과 같이 물체가 운동할 경우 두 지점에서 감소한 역학적 에너지의 비율을 구해야 했다.
그러나 물체의 운동 에너지가 '음'(-)의 값을 갖도록 설정돼 물체가 수평면 아래에 있어야 함에도 그림에서 수평면 위에서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최점호 종로학원학력평가연구소 과학팀 강사는 "그림이 문제에 부합하지 않으므로 문제 오류로 판단된다"며 "'정답 없음' 처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접수해 심사한 후 14일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한편 수능 출제오류는 지난 2016년에 치러진 2017학년도 수능에서 마지막으로 2건 발생했다. 당시 한국사 14번 문항에서 복수 정답이 인정되고 물리Ⅱ 9번 문항이 '정답 없음'으로 처리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