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방송인의 미래를 그렸고 고등학교 때는 청소년수련관 동아리 활동을 하며 직업관을 더 단단하게 다지게 된 양영은씨.
고등학교 1~2학년 때 활동청소년수련관 방송동아리대학 오니 더 많은 선택지“스펙용 말고 여러 경험을”
방송국 어린이합창단으로 활동하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아나운서의 꿈을 키웠다.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서도 그가 그리는 미래는 바뀌지 않았다. 제주시청소년수련관은 목표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서는 공간이 되었다. 4년제인 방송영상학과에 재학 중인 양영은(제주한라대 2)씨다.
"학교 방송부도 있었지만, 경험의 폭을 넓히고 싶었어요. 다른 학교 친구들을 만나고 싶기도 했고요. 마침 제주시청소년수련관에 제가 원하던 동아리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그는 제주시청소년수련관의 언론방송동아리인 MCM(Mass Communication Media)에서 활동했다. 뜻이 맞는 또래들끼리 운영하다보니 재미있게 즐기며 관심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2017년 제주시청소년수련관의 언론방송동아리인 MCM 일원으로 청소년어울림한마당에 참여해 '구글 카드보드 만들기' 체험 부스를 운영영하고 있다.사진=양영은씨 제공
동아리 단장을 맡았던 양씨는 제주시 지역에서 벌어지는 축제와 청소년 행사를 취재했고 '4·3원정대'란 이름으로 4·3유적지 탐방 결과를 기사로 작성했다. 동아리 홍보 영상 제작, 대중문화캠프 직업인 인터뷰도 기억에 남는 일이다. 제주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의 청소년문화올림픽 기간에는 동아리 체험 부스에서 '구글카드 보드 만들기'를 진행하며 인기를 끌었다.
아쉽게도 지금은 MCM 동아리가 없어졌지만 그곳이 아니었다면 그의 청춘은 달라졌을지 모른다. 고등학교 1~2학년 때는 1주일에 하루는 동아리에서 시간을 보내려 했다. 그 순간엔 혼자가 아닌 친구들과 함께 한다는 기쁨을 느꼈다.
동아리 활동은 그의 진로 설계를 좀 더 단단하게 해줬고 방송영상학과 진학으로 이어졌다. 캠퍼스에 발을 디뎌보니 그의 앞에는 아나운서 말고도 더 많은 선택지가 놓여있었다. 방송 영상 연출과 제작, 촬영·편집, 방송연예 축제 기획, 3차원 입체영상 제작 등 학과에서 다루는 분야가 다양했다.
그에겐 아이디어를 모으고 이를 영상으로 제작하며 얻는 성취감이 크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실습 수업에 제한이 많았지만 그는 근래 기말고사 작품으로 연출, 시나리오, 연기, 촬영 등 4명이 팀을 구성해 '칼로리전쟁'을 공동 제작했다. 국민들의 비만율이 높아지자 정부가 1인당 칼로리 소비량을 강제적으로 정해준다는 내용이라고 했다.
그는 전공과 연계한 학교 밖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예술이 하고 싶은 청년들이 모여 꾸린 극단인 '청춘 모닥치기'에서 촬영 감독, 홍보 디자인을 담당해왔다. 올해 초엔 치매 할머니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에필로그' 공연에 참여했다.
"동아리 활동을 생활기록부 스펙용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어요. 그러면 마치 숙제를 하는 기분일 것 같아요. 어디에 한 줄 쓰기 위한 것보다는 스스로 배우고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늘렸으면 합니다. SNS만 뒤져도 청소년활동 정보가 많거든요. 정해진 틀에 자신을 맞추기보다는 이것저것 시도하고, 경험해보길 바랍니다." <글·사진=진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