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등봉 민간특례사업 조감도.
제주시가 내년 8월 일몰을 앞둔 오등봉공원과 중부공원에서 민간특례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협약 체결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선 2025년 준공 예정인 민간특례사업을 통해 두 도시공원에 2200여세대의 아파트가 건축되면 하루평균 오수 발생량이 3000t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역시 2025년까지 증설을 추진중인 도두동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이 늦어질 경우 자칫 하수 처리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주시는 오등봉과 중부공원 민간특례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민간공원추진자인 오등봉아트파크주식회사, 제주중부공원개발주식회사와 지난 18일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협약은 건설사업관리에 대한 제주시 직접 선정과 제주시가 보상업무를 투명하게 처리, 초과수익 발생시 공공기여 명시 등 공익성과 투명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사업규모와 기간, 사업비(토지 보상비·원가 등) 상승, 토지이용계획의 변경요인이 발생할 경우 음악당·가족어울림센터·공공기여 등의 주요 공원시설 규모를 제주시장이 결정할 수 있다는 규정도 명시하고 있다.
오등봉공원은 문화·예술을 콘셉트로 총 8162억원을 투입해 콘서트홀을 포함한 음악당 신축, 아트센터와 한라도서관 리모델링, 데크 주차장 조성 등 공원시설에 2340억원, 비공원시설의 공동주택 1429세대에 5822억원을 투입해나갈 계획이다.
중부공원은 가족공원을 콘셉트로 가족어울림센터 신축, 오름숲놀이터, 멀티스포츠존 조성 등 공원시설에 925억원, 비공원시설의 공동주택 782세대에 2697억원 등 총 3622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도시공원의 내년 8월 11일 일몰을 앞두고 내년 초부터 환경·재해·교통영향평가 심의를 받은 후 6월 실시계획인가·고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 도시공원내 사유지 매입은 내년 2월 열람공고와 감정평가를 거쳐 하반기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계획대로 두 곳 도시공원에 2211세대의 아파트가 준공될 경우 하루평균 예상되는 오수발생량은 2985t이고, 사업자는 이를 모두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로 최종 유입시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자는 지난 7월 열린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에서 오수 처리와 관련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 시점에 맞춰 아파트를 준공할 예정으로, 오수처리 문제는 도상하수도본부와 협의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현재 하루 13만t을 처리할 수 있는 공공하수처리시설에는 이보다 많은 하수가 유입되는 일이 적잖고 그럴 때마다 제대로 정화처리되지 못한 배출수가 바다로 방류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하루 처리용량을 22만t으로 증설하는 현대화사업을 2025년까지 추진중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상하수도본부와 도시공원 준공시 발생할 오수 처리방안을 협의중으로, 물사용량 저감을 위한 중수도시설 등도 다각도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