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신년 특집/ 위드 코로나] ‘청정제주 이미지’ 지키는 것이 최고의 경쟁력

[2021 신년 특집/ 위드 코로나] ‘청정제주 이미지’ 지키는 것이 최고의 경쟁력
12월 신규 330여명 누적확진자만 416명 ‘대재앙’
비대면 수업·초유 코로나 수능 마비된 일상 지속
백신·치료제 요원… 각자의 슬기로운 생활 필수
‘감염병 청정제주’ 마케팅 전방위적 노력 절실
  • 입력 : 2021. 01.01(금)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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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30일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제주로 입국한 내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는 ‘제주공항 워킹 스루 진료소(개방형 선별진료소)’

2021년에도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매년 바이러스 변이를 일으키며 되풀이 하는 독감처럼 코로나19와 함께 삶을 영위할 수밖에 없다. 일상생활에서의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비롯해 경제·사회·문화적 측면에서 현재 처한 위기 상황 속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감염병 사태를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코로나 시대의 종식이 아닌 위드 코로나(With COVID-19) 시대를 살기 위한 지난해 과거 경험을 기반으로 2021년, 그리고 그 이후의 제주 미래전략에 대해 분야별로 진단한다.



▶일상을 마비시킨 무서운 코로나=2020년 벽두부터 들이닥친 코로나 쇼크는 도민의 일상 자체를 마비시켰다.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을 시작으로 지역 확산이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전국적으로 긴급 방역체계가 가동됐고, 모든 사람들은 온종일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 곳곳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행사는 줄줄이 취소됐고, 문화활동 역시 위축됐다. 소상공인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말할 수 없이 커져가고 있다. 헌혈자는 줄며 혈액수급에 비상이 걸렸고, 경로당은 물론 체육·문화시설마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일부 출입을 금지하는 등 일상생활은 모두 무너졌다. 4·15총선도 대부분 선거 유세를 뒤로 하고 SNS를 통한 선거전으로 치러졌다.

지난 31일 오후 5시 기준, 제주지역의 코로나 확진자는 416명이다. 특히 11~12월에 이어진 성당·사우나·라이브카페·학교학원발 등의 n차감염 확산세는 무섭게 진행됐다. 12월 한달에만 330여명이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제주사회는 큰 혼란과 불편을 겪었다. 현재진행형으로 지역 확산에 따른 불안감은 여전하다.



▶흔들린 방역체계… 관광섬의 위기=제주도 방역당국은 방역과의 전쟁 중이다. 그러나 방역 인프라는 부족하고 타지역에서 제주를 찾는 입도객들의 방역 수칙 준수마저 일부 미흡해 방역에 추가 부담을 지고 있는 실정이다. 방역직 공무원은 턱없이 모자라고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도 요원하다. 이에 따른 예산 확보마저 어려워 제주의 방역체계는 올해 과부하 없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국내외적 경기침체에 이어진 막강한 감염병 확산은 제주경제에 직격탄을 날렸다. 제주경제의 중심축인 1·3차 산업은 그야말로 초토화 됐다.

관광객 감소로 숙박업을 비롯해 식당가, 전세버스 및 렌터카 업체 등의 피해는 줄도산이나 폐업으로 이어졌다. 2020년 입도 관광객은 1000만명 수준으로 지난해에 견줘 30% 이상 줄었다. 지난 5월 기준 관광산업 피해 규모만 3조에 육박했다. 면세점과 카지노는 사실상 1년 내내 문을 닫으며 적자 폭을 키웠다.

관광객 감소 및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에 감귤 등 1차 산업도 큰 타격을 받았다. 감염병에 취약한 1·3차 중심의 제주지역 산업구조에 대한 변화와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제주도는 공·항만을 이용한 관광객 등 유입인구의 왕래가 잦아 감염병 확산에 취약하다고 판단, 제주형 방역체계를 탄력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 겪는 대재앙 수준의 사태로 방역현장에서의 혼선이 이뤄졌고 시행착오가 많았다. 게다가 일부 확진자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정확한 동선을 밝히지 않거나, 막무가내식 대응도 여럿 있어 제주 방역체계에 혼란을 줬다. 심지어는 이들에 대한 수억원대의 구상권 3건이 청구돼 법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교육·문화·스포츠활동 비대면 국면=일선 학교현장에서도 코로나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학교 개학이 늦춰지며 사상 초유의 비대면 수업에 11월 '코로나 수능'까지 이어졌다. 이에 따른 맞벌이 학부모의 돌봄 문제는 물론 취약계층의 PC 보급 등의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해 12월 21일 코로나19 집단 감염 확산에 따라 도내 전학교 등교중지와 원격수업에 들어간 가운데 등교중지 첫날 문 닫힌 학교.

현재도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2+α 시행으로 학사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학기말 시험이 학교별로 연기됐고, 제주도교육청은 2주간의 단기 겨울방학 시행여부를 검토 중이다.

제주 문화예술계에도 감염병의 여파가 드리웠다. 1월 말부터 각종 행사는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그러나 초반 제주도 문화행정의 대응은 소극적이었다. 관련 예산은 되레 줄었고 도민들의 문화 향수에 대한 충족은 미약했다.

코로나 사태는 도내 예술인 복지 정책에서도 많은 허점을 보였다. 2014년 제정한 제주도 문화예술인 복지 증진에 관한 조례에 나온 제주 예술인 실태조사와 문화예술인 복지 증진계획은 허술했고,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새해 예산에 예술인복지 분야를 증액했지만 그 규모는 미미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단체로 이뤄지는 각종 스포츠 활동은 사실상 멈춰섰다. 공공체육시설이 폐쇄됐고 일부 종목별 공공 및 민간시설에서 생활체육인들의 감염이 이뤄졌다. 각 기관에서 진행 예정이던 축구, 마라톤 등의 개최도 무산되면서 제주도민은 그야말로 일과 이후에도 '집콕'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위드(With) 코로나 시대 슬기로운 생활=올해 코로나의 여파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현재 이 사태를 종식시킬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은 멀기만 하다. 때문에 2021년도 코로나 블랙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누린다는 것은 현재로선 단지 희망사항일 뿐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제주도민은 개인 방역 수칙 준수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 자가격리 조치 등에 대해 대체적으로 잘 지켜내고 있다.

제주도는 정부와는 별도로 도민의 생계 유지를 위한 제주형 1차(1841억원 규모)·2차(230억원 규모) 재난지원금 지원에 나섰다. 아울러 최근 제주도개발공사의 특별지원금 200억원을 받아 도내 소상공인과 문화·예술계 등 지원 사각지대에 놓였던 계층에 지원하는 제주형 제3차 재난지원금으로 운용했다.

지자체와 농협·수협 등 금융권의 드라이브 스루를 통한 지역 농수축산물의 판매가 농·어가에 도움을 줬다. 제주산 마늘은 물론 돼지고기, 광어와 뿔소라 등의 판로에 도민들의 적극적 참여도 돋보였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로운 관광전략 마련은 물론 제주의 청정 마케팅 강화가 필요하다. 이에 도는 지역경제 회복과 지속성장을 위한 '감염병 청정 제주' 마케팅을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자유로운 일상은 아직 멀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이어 의료계에 의하면 사회구성원 75%가량이 백신접종해야 활동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 이전에는 집단감염 확산을 막는 일이 최선책이다. 때문에 위드 코로나 시대가 이어지는 2021년에도 도민 모두가 슬기로운 생활로 견뎌내야 한다. 머지않은 미래에 청정의 이미지가 더해진 제주를 찾는 관광객과 유입인구는 늘고 침체된 소비심리도 살아나 지금 최악의 상태에 놓인 사회·경제적 침체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전 세계적 팬데믹 속에서 청정 이미지는 바로 제주의 최대 경쟁력이다.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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