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57년만의 한파경보, 기상재해 대비 계기로

[사설] 57년만의 한파경보, 기상재해 대비 계기로
  • 입력 : 2021. 01.08(금)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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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 역대급 한파경보가 내려졌다. 무려 57년만의 일이다. 북극발 한파가 6일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주면서 제주에도 1964년 한파특보 도입 이후 처음 발효된 것이다. 이번 최강 한파는 오는 10일까지 도 전역에 많은 눈과 강풍, 강추위로 적지않은 피해를 줄 전망이다. 한파경보가 내려진 7일 아침 한라산 윗세오름 최저기온이 영하 15.3℃까지 떨어졌고, 제주시 서귀포시 성산 고산 등 도 전역을 영하권으로 끌어 내렸다. 많은 눈이 산지와 중산간, 해안까지 쌓여 교통통제와 거북이 운행을 감수해야 했다. 기상청이 이번주 내내 한파를 예상, 피해예방을 적극 당부한데 이어 도 역시 비상근무체제로 시설물 관리와 교통안전에 각별한 유의를 권고했다. 도로별 제설작업, 상수도관·계량기 동파 대응, 농작물 피해 예방 등의 특별관리로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이번 한파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때문으로, 제주의 향후 대응책 마련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제주지역은 작년 6월 초에서 7월 하순까지 49일간 최장 장마에다 폭염, 연속 3개의 가을태풍 등의 기상이변을 겪은 터다. 이번 한파를 ‘일회성’ 이상 기후로 넘길게 아니라 이전과 다른 차원의 대응을 모색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매년 제주에 반복되는 폭염 한파 등의 급격한 기상이변은 앞으로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고, 지역내 주요 산업과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여러 이상기후에 피해예방이나 사후 피해복구·보상도 중요하지만 기상재해로 판단, 이에 걸맞는 지방 차원의 각 분야별 대응책 논의가 더 절실한 시점이다. 제주가 최근 잦아진 기상이변 위기를 한 발 앞선 준비로 더 탄탄한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면 도민들에겐 더할 나위없는 ‘희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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