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 '성폭행 의혹' 김병욱 의원 진상조사 요구

민중당 '성폭행 의혹' 김병욱 의원 진상조사 요구
민주 여성위원회 "탈당 꼬리자르기 후진정치 전형"성명
김남국, '피해자 없다'는 김웅 향해 "명백한 2차 가해"
  • 입력 : 2021. 01.08(금) 14:30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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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탈당한 김병욱 의원.

더불어민주당은 8일 성폭행 의혹이 제기되자 곧바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병욱 의원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앞장서 진상조사에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당 차원의 입장을 밝힌 것은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의혹을 제기한 지 이틀만이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진상조사에 적극 착수하고, 일부라도 문제가 있다면 고발 조치를 하는 것이 국민의힘의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민의힘이 비대위원회의를 소집했다가 김 의원의 탈당을 이유로 취소했는데 이건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탈당이 면죄부는 아니다"라고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폭로자 모두 국민의힘 소속인데, 어떻게 김 의원 탈당으로 (의혹이) 없어지냐"며 "비대위는 진상조사를 통해 사실 여부를 가리는 회의가 되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을 향해 "'탈당하면 그만'이라는 꼬리 자르기는 후진 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여성위는 "더욱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의 공천 시스템"이라며 "제대로 작동했다면 후보자에 의한 의혹이 접수됐어야 마땅하다. 만일 공천 당시 김 의원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는데도 공천을 한 것이라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고 지적했다.

 여성위는 "국민의힘은 사건의 진상을 파악한 후 공개하고, 김 의원도 책임있는 자세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으라"고 촉구했다.

 이재정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탈당만을 이유로 (국민의힘이) 아무런 언급조차 없는 것은 상당히 아쉽다"고 했다.

 이 의원은 "최근 야당이 여성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오셨다"며 "선거를 앞두고 부담스럽고 걱정을 하시는 것 같은데, 공적 책임이나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지은 국제대변인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청년을 대표한다는 김 의원이 어느 당 소속이든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라"며 "중범죄가 밝혀지면 공직서 퇴출시키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김남국 의원은 김병욱 의원의 성명에 "피해자가 존재하지 않는데 무슨 성범죄냐"는 댓글을 달았다가 삭제한 국민의힘 김웅 의원을 향해 "피해자에 대한 매우심각하고 명백한 2차 가해"라며 비판을 가했다.

  김 의원은 "(김웅 의원이) 단정적으로 성범죄도 성립되기 어렵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면서 사실을 호도하는 잘못된 여론을 형성할 우려가 있다"며 "피해자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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