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은 유혹에 시달리고 있는 제주시 건입동 소재 '(가칭) 동인초등학교' 부지가 올해도 공터로 남을 전망이다. 2003년 매입 추진 이후 19년째다.
21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동화초 부지 매입은 인근에 있는 동광초와 인화초의 학생 수가 급증하던 2003년부터 시작됐으며, 2005년에는 설립계획까지 잡혔다. 그러나 4 년 뒤인 2009년 동광초와 인화초의 학생 수가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설립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그럼에도 도교육청은 2015년 남아 있는 주변 토지까지 모두 매입을 완료해 총 13필지·1만5863㎡(건입동 129번지 일원 등·매입비 33억5000만원 상당)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의회 도의원들은 ▷직업체험관 설립 ▷유아체험교육원 또는 제주도서관 이전 ▷학생복합컴플렉스 설립 ▷교육연수원 건립 등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을 도교육청에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동인초 부지는 학교 신설 또는 재배치 부지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인근에 도시개발이나 주거지가 형성되면 학교부지 마련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다른 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한편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지난 2017년 제주도의회 교육행정질문에서 동인초 부지를 직업체험관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에 대해 "그냥 놔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방안으로는)사립학교가 공립화하면서 이설부지로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