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환의 한라시론] 사회적 약자의 자연향유 권리를 존중할 수 있다면

[김장환의 한라시론] 사회적 약자의 자연향유 권리를 존중할 수 있다면
  • 입력 : 2021. 02.18(목)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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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태어나면서부터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갖는 경우도 있지만, 각종 사고로 인해 장애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애인을 포함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 등의 사회적 약자들은 정상인과는 달리 인지적 기능 취약 또는 거동불편으로 마땅히 사회적으로 보호를 받아야 한다.

우리의 경제가 발전하기 전까지는 사회복지가 거의 실현되지 않았다. 6.25 동란으로 불구가 된 분들의 어려운 상황을 과거에는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지금은 주차장에도 장애인 주차구역이 많이 그려져 있고, 지하철이나 버스 등 공공시설에는 노약자를 위한 좌석과 시설이 대부분 설치돼 있다.

정부 각 부처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단체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봉사활동도 많이 늘어났고, 다양하다. 또한 해외 봉사활동도 중단없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 옛날과는 격세지감이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각종 봉사활동이 중단돼왔지만, 큰 흐름은 상황이 개선되는 대로 이어나갈 것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성인이 되기까지 사회적 약자를 경험했고, 또 세월이 흐른 후에는 노약자가 된다는 점에서 노약자에 대한 배려와 지원은 바로 자신도 포함된다는 점에서 자신의 일이기도 하다. 그동안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제도적 배려와 지원은 과거에 비해 외형적으로는 많이 향상됐다.

그러나 그들도 정상인이 향유하는 것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최대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타당하다. 우리가 간과해온 것은 없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각종 사회단체들이 많이 있지만, 그들이 아름다운 자연을 직접 바라보고,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배려하는 데는 아직 미흡하다.

해외여행에서 우리 대부분은 세계 각지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즐기며 행복한 경험도 하게 된다. 가깝게는 중국과 일본의 명승고적, 유럽의 알프스를 포함해 많은 곳에서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보면서 넋을 잃기도 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들도 케이블카, 산악열차 등을 이용해 자연을 함께 향유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가까운 홍콩만 해도 아름다운 해안과 도서를 볼 수 있는 해양공원 케이블카에 이어, 홍콩국제공항 몽핑케이블카는 산 정상까지 연결돼 있다. 따라서 사회적 약자도 아름다운 경관관람에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중국의 황산이나 장가계천문산 케이블카는 여러 방향으로 이어지거나, 시내에서 산 정상까지 연결돼 주차 및 자연보호 문제도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한라산과 비양도에 케이블카 설치 관련 여러 차례의 논란 끝에 백지화된 사례가 있어왔다. 당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권익보호와 배려는 소홀하게 다루어진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 사회적 약자의 권리 존중이라는 차원에서 케이블카 설치 문제는 언젠가 다시 다뤄질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만약 제주도에 여러 개의 최신 케이블카가 한라산과 바다경관을 중심으로 들어설 수 있다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넘어, 그로 인한 관광산업 효과도 엄청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환경단체 종사자들이 유럽과 같이 자연보호와 케이블카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할 수 있으면 하는 상상을 해본다. <김장환 전 광저우총영사.한국외교협회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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