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23일 앱 실행이 중단되는 오류가 발생하고 있지만, 구글의 대응이 늦어지면서 이용자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갑자기 '앱을 중지했습니다'라는 알림창이 뜨면서 카카오톡·네이버 등 앱의 작동이 멈췄다는 이용자 제보가 빗발쳤다.
구글의 서비스 상태 대시보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분 안드로이드 G메일 앱의 충돌 현상이 처음 인지됐다.
아침부터 갑작스레 스마트폰 앱이 작동하지 않자 이용자들은 당황했다. 스마트폰 고장으로 착각하고 제조사 애프터서비스(A/S) 센터에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기사 댓글에서 "몇 번이나 폰을 껐다가 켜고 앱을 지우고 다시 깔았는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카카오톡이 문제인지 알고 재설치했다가 그간의 대화를 다 날렸다거나, 증권·금융 앱이 먹통이 돼 매우 난처했다는 이용자도 있었다.
그러나 구글은 오전부터 이어진 치명적 오류에 해결책은커녕 공지조차 올리지 않고 있다가 첫 장애 인지 후 7시간이 지난 오후 3시가 돼서야 블로그에 알림글을 올렸다.
구글코리아는 장애 사실을 알리면서 "한국 시간 3월 23일(화) 일정 시간대에 영향을 받은 앱을 사용한 이용자의 경우에만 한정되는 상황"이라며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 해당 앱의 데스크톱 웹 환경에서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오류는 '안드로이드 시스템 웹뷰' 앱이 일으킨 것으로 지목된다. 구글이 만든 이 시스템 앱은 안드로이드에서 웹 콘텐츠를 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최근 업데이트 이후 기존 앱과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이용자들은 문제가 된 웹뷰를 제거하는 '민간요법'으로 응급조치에 나섰다.
구글 플레이에서 '웹뷰'를 검색해 제거 버튼을 누르면 된다.
만약 웹뷰 제거로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구글의 웹 브라우저 '크롬'을 제거하는방법도 이용자들 사이에서 임시방편으로 제시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