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문화도시 서귀포시 '노지문화'를 말하다<상>

[진단]문화도시 서귀포시 '노지문화'를 말하다<상>
문화도시 선정 견인.. 체감 부족 등 과제
  • 입력 : 2021. 05.25(화) 08:56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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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항과 서귀포시 전경. 한라일보DB

코로나19 위기 넘어선 문화 향유 전국 우수
지난해 25억 투입 197개 프로그램 운영 성과
"체감도 한계.. 시민주도형 사업 추진은 과제"


문화도시 서귀포시가 '노지(露地)문화'를 지항하며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충족시키고, 앞으로 지역의 문화·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산업으로 육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의 '법정문화도시'를 대상으로 1년차(2020년도) 성과평가를 실시한 결과, 서귀포시가 '우수 도시'로 선정되며 전국의 수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지난해 문화도시의 1년 성과와 과제, 그리고 올해 주요 사업 및 지향점을 2회에 걸쳐 진단한다.

 ▶고유의 '노지문화' 싹을 틔우다=서귀포시는 2019년 12월30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1차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됐다. 그동안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이중섭미술관을 중심으로 한 작가의 산책길 조성, 문화예술디자인 시장 운영, 옛 관광극장 재생을 통한 문화예술 공간화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로 시민과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며 서귀포시만의 색을 입힌 문화시책을 전개했다.

 또한 시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생태문화콘텐츠 프로젝트 운영, 마을문화 발굴 등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을 위해 34억8800만원을 투입해 143개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토대로 2019년 예비문화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지고, 여기에 시민의 문화적 욕구와 잠재성을 인정받으면서 법정문화도시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특히 시는 문화도시의 비전으로 읍·면 5곳을 비롯한 행정리 76곳, 그리고 동지역의 자연마을 29곳을 총괄하며 '105개 마을이 가꾸는 노지문화 서귀포'를 문화도시 비전으로 정해 지역의 특색사업을 발굴해 추진하며 결실을 맺고 있다.

 ▶문화도시 선정 1년 결과 '명암'=시가 지난해 법정문화도시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지만 코로나19로 각종 행사성 프로그램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추진위원회와 워킹그룹으로 활동했던 전문가들과 협력을 통해 문화도시 조성 5개년 계획을 수립,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얻어냈다. 당초 계획했던 시민대원탁, 축제, 박람회 등의 대규모 행사를 소규모 저밀도 분산형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선회해 진행하며 시민들의 문화 향수를 달랬다.

 실적도 적지 않다. 시는 지난해 25억7100만원을 투입, 5개 분야·34개 세부사업을 통해 197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문화기획자와 예술가 538명, 주민 2만2728명이 참여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노지문화 씨앗' '창의문화 농부' '미래문화 텃밭' 등의 사업을 벌이며 시민문화 활성화와 마을문화공간 네트워크 구축 등을 시도했다. 마을삼춘 그림이야기책, 우리동네 호끌락 문화학교, 노지문화 탐험대, 책방데이, 악기도서관 운영 등의 다양한 결과를 얻어냈다.

 다만 시민들의 전반적 참여가 부족해 시민체감도가 낮았다는 한계점을 보였다. 지난해 사업 성과평가를 위한 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2.2%가 서귀포시 법정문화도시 지정을 알고 있는 반면 27.8%는 전혀 모른다고 답변하며 '시민주도형 문화도시' 사업은 큰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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