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빅3' 잇단 사퇴 우려 '도정 공백' 생기나

'제주 빅3' 잇단 사퇴 우려 '도정 공백' 생기나
원희룡 지사 대선 출마 연계 7월 조기 사퇴설 제기
정무부지사도 자동 면직 예상.. 행정부지사는 명퇴
  • 입력 : 2021. 06.04(금) 17:26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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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와 행정부지사, 정무부지사 등 '제주도정 빅3'가 줄줄이 사직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원 지사는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7월 조기사퇴설'이 제기되고 있다.

원 지사는 이달 한 중앙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지사직 사퇴 시점과 관련해 "사퇴는 워낙 민감한 얘기라 조심스럽다"며 "하여튼 7월부터 우리 당의 후보 경선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거기에 매진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가 오는 7월 대선 예비후보자로 등록(7월 12일부터)하고 본격적인 경선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다.

내년 대통령 선거 관련 입후보 제한직 등의 사직기한은 오는 12월 9일까지, 하지만 대선 예비후보자로 등록할 경우 바로 사직을 해야 한다. 원 지사가 지사직을 사퇴하더라도 제주도지사 보궐선거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최승현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6월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행정부지사는 원 지사 조기사퇴시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최 부지사는 4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395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6월 말까지 제주도 행정부지사로 있게 될 것"이라며 "명예퇴직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1993년 제37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생활에 입문한 최 행정부지사는 행안부 인사실 인사정보과장·조직실 사회조직과장을 거쳐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실 행정자치비서관실 선임 행정관을 역임했다.

이 때문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도 공무원 중립성에 우려가 제기됐다.

최 행정부지사 후임으로는 내년 지방선거를 중립적으로 이끌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영권 정무부지사도 내년 도지사 선거출마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도지사 출마를 결심하면서 사퇴할 경우도 있지만 정무직이어서 원희룡 지사가 사퇴하면 자동면직 처리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이달부터는 내년 국비 확보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하는데 힘이 빠지게 됐다"며 "제주도정이 어쩌다가 이 지경 까지 오게 됐는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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